제주소방안전본부 제공

고산 최대순간풍속 초속 33m 기록...가로수·교통시설물·주택 외벽 등 파손
2000여 가구 정전 피해...제주공항 오후 8시 기준 95편 결항, 바닷길 통제

태풍 ‘링링’이 빠른 속도로 제주에 접근하면서 강한 비바람으로 인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하늘길과 바닷길이 모두 통제된데다 강한 비바람에 전선이 끊기면서 일부 지역에 정전이 발생하는가 하면 가로수가 쓰러지고 교통시설물이 파손되는 등 피해가 커지고 있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제13호 태풍 ‘링링’은 7일 자정 현재 서귀포시 서남서쪽 약 170㎞ 부근 해상에서 시간당 41㎞로 이동하고 있다.

현재 중심기압 950hPa, 중심부근 최대풍속 초속 43m, 강풍 반경 390㎞의 강한 중형급 세력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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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은 계속 이동해 이날 오전 3시 제주시 서쪽 140㎞ 해상을 지나며 제주와 가장 가까워지겠다. 이후 오전 6시 전남 목포 서쪽 120㎞ 부근 해상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측됐다.

제주도 육상과 해상 전역에는 태풍경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6일 하루 동안 지점별 강수량은 제주 68.8㎜, 서귀포 54.1㎜, 고산 36.1㎜, 성산 43.7㎜ 등을 기록했다.

한라산에는 윗세오름 236.5㎜, 사제비 213㎜, 어리목 182㎜ 등의 많은 비가 내리고 있다.

바람도 강해져 최대순간풍속이 한라산 윗세오름 초속 33.9m, 고산 초속 33.0m, 새별오름 초속 33.2m, 대정 초속 30.8m 등을 기록했다.

제주 전역에서 초속 20m가 넘는 강풍이 부는 등 비바람이 거세지면서 곳곳에서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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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6일 오후 제주시 애월해안도로 공사 현장에서는 도로 유실로 상하수도본부 직원들이 동원돼 복구작업을 벌였다.

오후 7시5분에는 서귀포시 토평동의 교통표지판이 파손되고 대정읍 상모리에서는 창고 지붕 패널이 파손됐다.

오후 8시34분에는 제주시 연동의 5층짜리 아파트 외벽 타일이 15m 아래 바닥으로 떨어졌다.

오후 8시42분에는 제주시 애월읍 고성리의 한 건물 외벽이 무너져 안전조치가 이뤄졌고, 비슷한 시간 제주시 삼도이동 한 건물은 2층 유리창이 파손돼 소방당국이 조치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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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가로수가 부러지거나 쓰러지고 도로 교통신호기와 중앙분리대가 파손되는 등 시설물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정전 피해도 잇따랐다.

한국전력공사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7일 자정 현재 2300여가구에 정전 피해가 발생했다.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 380여 가구, 법환과 서호동에 1000여 가구, 대정읍 영락리와 안성리 일대 1500여 가구에서 정전 피해가 발생해 복구작업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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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길과 바닷길은 전면 통제됐다.

제주공항은 순간최대풍속 24m의 강풍이 몰아치면서 오후 8시 기준 운항계획 506편 중 출발42편, 도착 53편 등 모두 95편이 결항했다.

제주 전 해상에도 태풍경보가 발효되면서 다른 지역을 오가는 6개 항로 여객선 운항이 전면 중단됐다.

기상청은 7일 오후까지 100∼200㎜, 산지 등 많은 곳은 400㎜가 넘는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비상Ⅱ단계를 발령하고 13개 협업부서와 교육청, 경찰청, 해양경찰청, 한국전력공사, 해병대 9여단 등 재난관리책임기관과 24시간 상황근무체계에 돌입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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