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원서 제출, 제주대 총장 면담 등 통해 필요성 설명
원희룡 도지사 "현실적으로 어렵지만 방안 모색하겠다"

서귀포시민들은 서귀포의료원 운영을 제주대학교병원에 위탁해 의료 서비스의 질을 높여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지만 행정과 제주대학교 등은 이에 대해 소극적인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제주도 등이 제주대학교병원 의료진을 서귀포의료원에 강제적으로 근무하라고 하는 것이 쉽지않다는 등 현실적인 어려움만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귀포의료원 제주대학교병원 위탁운영 추진협의회(회장 양광순)는 지난 3일 제주대학교와 제주도의회에 청원서를 제출했다.

또 송석언 제주대학교 총장, 원희룡 제주도지사, 제주도의회 의원 등을 면담하고 위탁운영의 필요성과 시민들의 절실함을 설명하면서 행정과 도의회, 제주대학교의 협조를 요청했다.

추진협의회에 따르면 이번 면담에서 송석언 제주대 총장은 제주대학교가 먼저 서귀포의료원을 수탁하겠다고 나설 수 있는 입장이 아니고, 제주도가 위탁운영을 의뢰하면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지난 2일 열린 읍·면·동장 간담회에서 "서귀포의료원을 제주대학교병원에 위탁 운영하는 것은 행정 의지만으로는 되는 일이 아니다"라며 "서귀포의료원 위탁 운영과 관련해 제주대병원 소속 의사들에게 서귀포 근무에 대한 의견을 물었는데, 서귀포의료원에서 근무하겠다고 밝힌 의사가 단 1명도 없었고, 제주대병원도 의사들의 서귀포의료원 근무를 강제할 수 없기 때문에 명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처럼 제주도와 제주대학교가 사실상 서귀포의료원 운영을 제주대병원에 위탁하는 방안에 대해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서귀포 시민들의 염원이 '물거품'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편 서귀포보건소가 최근 여론조사 전문기관에 의뢰해 서귀포 시민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1.2%가 서귀포의료원을 제주대학교병원에 위탁해 운영하는 방안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추진협의회가 지난달 12일부터 31일까지 20일 동안 서귀포 시민을 대상으로 서귀포의료원 위탁운영 촉구 범시민 서명운동을 벌인 결과 모두 8만6837명이 서명했다. 윤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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