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 제민일보 선정 금주의 칭찬 주인공 조기섭 작가

제주지역 대학병원 암센터에서 사후관리 환자를 대상으로 민화그리기 등 수업을 진행하며 미술 자원봉사를 펼치고 있는 작가 조기섭씨가 제민일보가 추진하는 'We♥프로젝트' 금주의 칭찬 주인공으로 선정됐다.

서울의 한 대학교에서 한국화를 전공한 조기섭씨는 학업을 마치고 고향인 제주로 내려오면서 2009년 제주지역 사회복지시설인 제광원에서 치매 노인을 대상으로 민화 그리기 등 미술 자원봉사를 진행했다.

조씨는 이곳 치매 노인들에게 매번 처음 보는 사람이었고, 그런 노인들을 가르치기란 쉽지 않았고 단발성이 아닌 기간을 두고 주기적으로 진행해야 한다는 부담감으로 1년여 수업을 진행하다 그만두게 됐다.

이후 암 투병 끝에 돌아가신 아버지가 "봉사하며 살라"는 마지막으로 남기신 말씀을 실천하기 위해 2016년 3월부터 현재까지 연간 10회씩 제주대학교 암센터에서 사후관리 환자를 대상으로 무료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조기섭 작가는 "수업을 통해 수강생들이 그린 그림들로 매년 연말 제주대병원에서 작은 전시회를 열고 있다"며 "처음에는 수강생이 많이 없었지만 지금은 전시를 통해 수업을 듣고 싶어하는 환자들이 많이 늘었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강사분 한 분과 둘이서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수용할 수 있는 인원이 최대 13명에 불과해 수업에 참여하지 못한 분들이 많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표현했다.

조 작가는 "여유로움을 즐기며 사시길 바랄 거라 생각했지만 암 투병으로 생사의 갈림길에 섰던 분들이어서인지 무엇이든 열정적으로 해내신다"고 말했다.

이어 "가끔 안 보이시는 분들이 있어 덜컹하는 마음에 안부를 여쭤보면 수강신청에서 탈락해 안 나오시는 거였다"고 말하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면서 "매년 어르신들을 못 보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들지만 아직 재발이나 아파서 안 나오시는 분은 없어 한편으로 감사하다"며 "그림을 배우며 표현하고 다시금 살아있음을 느끼시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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