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필 제주대 줄기세포연구센터 교수팀 개발
치매 원인규명, 신약개발 전기 마련 등 기대

인간에게 치매를 유발하는 알츠하이머성 질환 유전자 3가지를 돼지에 복제해 치매를 발현하는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세계 최초로 개발됨에 따라 치매 원인규명과 신약개발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세필 제주대학교 줄기세포연구센터 연구팀은 세계 최초로 인간 치매유발 유전자 3개(APP, PS1, Tau)가 동시에 발현되는 형질전환 복제 돼지 생산기술이 미국 특허로 등록됐다고 9일 밝혔다.

연구팀은 농림축산식품부 연구과제인 '우장춘프로젝트' 일환으로 2012년부터 2017년까지 5년간 '알츠하이머 질환 모델 돼지개발과 후성 유전체 연구'를 진행해 세계 최초로 인간 알츠하이머성 치매 질환 유발 유전자 3개가 동시에 발현되는 다중 벡터시스템을 개발했다.

박 센터장은 이번 연구배경에 대해 "지금까지 알츠하이머 질환 발병기전연구와 신약개발 연구에는 쥐와 소 등이 사용됐지만 동물 분류학적 종 특이성으로 인해 인체 생리학적 특성과는 차이가 있어 인체 적용에는 문제가 많았다"며 "이 때문에 돼지와 같은 인간과 비슷한 특성을 가진 동물을 이용한 질환모델 생산 연구의 필요성이 제기됐다"고 설명했다.

국제알츠하이머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치매환자는 약 5000만명으로, 고령화로 2030년에는 8200만명, 2050년에는 1억315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박 센터장은 "치매 시장 규모가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2017년 90억 달러였던 시장은 오는 2023년 133억 달러, 2050년 1조 달러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내 시장은 현재 약 700억원 수준이지만 98%를 수입 의약품에 의존하고 있어 이번 연구 결과에 따른 경제적인 효과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제주대 연구팀의 연구 결과의 상업적 가치는 오는 2024년을 기준으로 4조4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특허법인은 평가했다.

박 센터장은 "연구팀은 기술특허사용료를 지급해야 하는 미니피그가 아닌 제주흑돼지를 사용해 연구를 진행했다"며 "이번 연구를 바탕으로 치매 연구에 활용하게 된다면 제주도가 100% 특허를 가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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