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찰률 20% 대 전국 최하위 기록, 경매 진행 건수도 감소
토지 낙찰가율 90.6% 인기 여전, 예식장·양어장 등 나와

8월 제주 경매시장이 더위를 단단히 먹었다. 앞서 7월 2012년 7월 이후 처음으로 경매 진행건수가 200건을 넘어서며 살아날 기미를 보였지만 8월 평년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낙찰 건수도 크게 줄어들었다. 8월 제주 낙찰률은 20.6%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9일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의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8월 전국 경매 평균 낙찰가율은 62.8%로 2009년 3월(61.8%)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진행건수가 줄어든 영향도 있지만 낙찰률 33.9%, 평균 응찰자수 3.7명 등 전반적으로 저조한 성적을 냈다.

8월 제주 경매 진행건수는 156건으로 전달에 비해 50건 이상 감소했다. 낙찰건수가 크게 줄어들었고, 낙찰률은 전국 최저치였지만 낙찰가율은 76.6%로 전국 평균(62.8%)보다 13.8%포인트 높았다. 전달에 비해서도 1.3%포인트 상승했다. 평균 응찰자수도 4.0명으로 선방했다.

주거시설 낙찰 경쟁이 뜨거웠던 영향이 컸다. 8월만 43건을 진행해 이중 9건이 주인을 찾았다. 낙찰률은 20.9%로 낮았지만 낙찰가율은 79.9%나 됐다. 평균응찰자 수도 6.6명으로 전국(평균 4.8명)에서 가장 치열했다.

제주시 애월읍 유수암리에 위치한 타운하우스(주택)에 12명이 입찰하며 감정가의 80%에 주인을 가렸는가 하면 신제주 연동 대림e편한세상 아파트가 8억7200만원에 경매 시장에 나와 7억원대에 낙찰됐다. 역시 12명이 경쟁하며 낙찰가율 85%를 기록했다. 

땅에 대한 관심은 식지 않았다. 61건 중 12건이 낙찰되는 등 낙찰률은 19.7%에 그친데 반해 낙찰가율은 90.6%로 인기를 실감케 했다. 이는 광주(162.9%)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 소재 밭이 감정가보다 높은 15억5200만원(낙찰가율 102%)에 낙찰됐다.

경기 둔화 여파로 경매에 나온 물건도 다양해졌다. 제주시 도두2동에 예식장 용도로 사용하던 근린상가가 8월 가장 높은 18억9000만원에 주인이 나섰다. 낙찰가율은 61%였다.

제주시 구좌읍 양어장(관리사)도 감정가를 웃도는 11억5000만원(낙찰가율 102%)에 낙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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