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호진 제주시 축산과

우리 사회에는 다양한 문제와 이에 따른 갈등이 존재한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많은 방법들 중에 '트리즈(TRIZ)기법'에 대해 소개해보려고 한다.

갈등문제 해결 방법 중 하나인 트리즈 기법은 '주어진 문제에 대해 얻을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결과를 정의하고, 그 결과를 얻기 위해 관건이 되는 모순을 찾아내어 그 모순을 극복할 수 있는 해결책을 생각해 내도록 하는 방법'이다.

단어뿐만 아니라 정의조차 어렵게 느껴지는 이 기법은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알만한 유명 대기업에서는 이미 회사 내에 트리즈 조직을 편성해 운영할 정도로 갈등 해결에 탁월한 기법이다.
한 예로 '도두동 오래물 용천탕'은 매년 여름이면 더위를 씻기 위해 많은 시민이 찾는다. 하지만 일부 탕 안에서 소변을 보는 사람들로 인해 탕 내 악취가 점점 심해졌고, 급기야 탕 입구에 '소변금지'라는 팻말이 붙여졌다. 그러나 소변으로 인한 악취는 여전히 골칫거리로 남게 됐다. 문제의 원인 해결을 위해 '탕 안에서도 소변을 볼 수 있게' 간이 소변기를 만들었더니 문제가 자연스럽게 해결됐다는 사례처럼 트리즈 기법은 문제 자체를 의심하고 그 속에 모순을 찾아 해결하는 기법이라 할 수 있다. 즉 '다르게 보는 힘'이 필요한 것이다.

제주시에서는 이 기법을 행정 분야에 적용해 각종 업무 추진 시 발생하는 문제를 끊임없이 의심하고 갈등을 창의적으로 해결하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올해부터 트리즈 기법 연수를 시행하고 있다. 능동적인 방법으로 해결책을 생각해 볼 수 있는 역량을 높이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이제는 민원인에게 '안된다'고만 할 것이 아니라 '이렇게 하면 된다'라고 말하는 공무원으로 바뀌려는 노력이다. '다르게 보는 힘'을 넘어 문제를 '바르게 보는 힘'을 기르는 것이 바로 적극행정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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