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지역 중산간 곳곳이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시민들이 양심을 저버리고 인적이 드문 야산이나 오름 곳곳에 각종 폐기물을 몰래 내다버린 탓이다. 이렇게 버려진 쓰레기들로 주변경관을 훼손하고 청정 서귀포 이미지에 먹칠을 하는 것은 물론 행정에서도 이를 정비하는데 매년 막대한 혈세를 투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서귀포시에 따르면 2015년부터 올해 8월까지 중산간과 오름 등에서 수거한 방치 폐기물은 모두 1572톤으로 연평균 315톤에 달한다. 종류도 다양하다. 냉장고나 텔레비전 등 폐가전부터 폐가구, 영농폐기물, 건축폐기물들도 있다. 이들 방치 폐기물을 정비하는데 들어간 예산도 2015년 1억3700만원, 2016년 1억2700만원, 2017년 9600만원, 지난해 1억1000만원 등이다. 올해 역시 2억5800만원을 들여 방치 폐기물 수거에 나서고 있다.

현재 대형폐기물을 처리하려면 배출 수수료를 내야 한다. 품목별로 1점당 1500원에서 2200원 가량으로 가구 등을 제외하면 대부분 5000원 내외다. 사실 너무 과하다고 볼 수 없는 비용인데다 일부 폐기물들은 무상 수거도 하고 있다.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텔레비전 등 폐가전제품은 배출예약시스템으로 신청하면 수거업체에서 직접 가정을 방문해 무상 수거한다. 소형폐가전도 재활용도움센터로 무상 배출할 수 있다. 그런데 폐기물 무단 투기는 좀체 근절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사실 중산간이나 오름의 쓰레기 무단 투기 행위는 서귀포지역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제주도 전체에서 불법으로 폐기물을 버리고 혈세를 들여 수거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쓰레기를 몰래 버리는 비양심 행위는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없이 나만 생각하는 이기심 탓이다. 내가 버린 쓰레기로 공공자원인 자연환경이 훼손되고 우리가 낸 혈세가 낭비되고 있음이다. 스스로 불법투기를 자제하는 성숙된 시민의식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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