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놀거리·즐길거리

우리 명절의 귀성은 흔히 민족의 대이동으로 표현한다. 중추명월 낮같이 밝은 달빛 아래 좋은 곳으로 발걸음을 하다보면 이번 추석은 민족의 대행복이 오지 않을까 싶다. 좋은 것이 가득한 제주에 추석 명절을 더 풍성하게 만들 다양한 민속 체험 행사와 명소가 기다리고 있다. 사랑하는 가족 또는 연인, 친구와 함께 제주의 전통과 자연이 조화를 이룬 곳에서 한껏 웃어보자. 높은 하늘과 깊이 있는 공기가 온몸을 감싸는 9월의 제주. 그 안에서 근심 걱정은 잠시 잊어버리고 즐거운 한가위를 보내기 바란다.

△제주목관아 '민속놀이부터 경연대회까지'

제주도세계유산본부는 제주목관아지 일원에서 민속놀이마당과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번 행사는 13일 오후 2시부터 오후 5시까지, 14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이틀간 운영된다.

제주목관아 망경루 앞마당에서는 관람객 누구나 민속놀이를 즐길 수 있게 제기차기, 팽이치기, 투호, 윷놀이, 딱지치기, 널뛰기 등이 비치된다. 또한 현장 접수를 통해 투호, 제기차기, 팽이치기 등 민속놀이 경연대회에 참가할 수 있다.

목관아 내부에는 전통복식인 구군복과 장군복을 착용할 수 있도록 준비했으며 전통 혼례복을 입고 기념촬영을 할 수 있는 포토존도 마련된다.

목관아는 가족단위 방문객을 위해 '가족과 함게하는 체험마당' 부스를 운영한다. 전통컵, 전통가방, 나만의 목걸이, 바람개비 만들기 등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이밖에 오는 14일 오후 2시 목관아 경내 우련당에서는 거문고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되며 오후 4시 관덕정 광장에서는 수문장 교대의식 재현과 전통무예시연이 펼쳐진다.

△국립제주박물관 '말뚝이 떡 먹이기'

역사와 문화유산을 전시한 역사박물관인 국립제주박물관(관장 김유식)은 오는 12일과 14일 이틀간 '국립제주박물관 2019 추석맞이 전통 민속놀이 한마당' 전통 문화 행사를 개최한다.

이날 행사에서는 대형 윷놀이, 투호, 제기차기, 공기놀이, 비석치기, 딱지치기, 고리 던지기, 팽이치기, 말뚝이 떡 먹이기 등 전통 민속놀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말뚝이 떡 먹이기란 말뚝이 탈 모양에 있는 입에 콩주머니 또는 작은 공을 던져 넣는 민속놀이를 말한다. 국립제주박물관에서 진행하는 추석맞이 전통 문화행사 참가와 박물관 전시 관람은 모두 무료로 진행된다.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 '가족과 함께하는 민속놀이 경연대회'

제주도민속자연사박물관은 오는 13일과 14일 '추석 민속한마당 행사'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에서는 전통민속 놀이마당, 어린이 놀이마당, 먹거리 시식 등 다채로운 체험행사가 마련되며 부대행사로는 전통민속놀이 경연대회도 개최된다.

전통민속 놀이마당에는 굴렁쇠굴리기, 고무신차기, 사방치기, 투호놀이 등이 진행된다.

가족단위 관람객을 위해 준비된 어린이 놀이마당에서는 페이스 페인팅, 캐리커쳐 등 체험 위주 행사를 제공하며 빵과 과자, 보리빵 무료 시식 코너도 마련된다.

부대행사로는 가족과 친척들이 함께 참여하는 어린이 딱지치기, 어르신 투호놀이, 아빠 제기차기, 엄마 팔씨름대회 등 전통 민속놀이 경연대회도 열릴 예정이다.

△제주절물자연휴양림 '피톤치드 산림욕'

음식 준비하랴, 사람 맞으랴 분주한 명절에 잔뜩 쌓인 피로를 풀어줄 초록빛 산림이 기다리고 있다. 제주절물자연휴양림은 빽빽하게 들어선 삼나무가 심신의 안정을 가져다주고 바다 쪽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해풍이 잔뜩 오른 열을 식혀준다. 삼나무 이외에 소나무, 때죽나무, 산뽕나무 등과 더덕, 드릅 등의 다양한 나물들이 서식한다. 이들이 발산하는 피톤치드가 몸과 마음을 맑게 해준다.

휴양림 내에는 숲속의 집, 산림문화휴양관, 약수터, 연못, 잔디광장, 세미나실, 맨발 지압 효과의 산책로, 순수한 흙길로 된 장생의 숲길 등 다양한 시설이 갖추어져 안락한 휴식을 제공한다.

날씨가 좋은 날이면 등산로 정상에 있는 전망대에서 동쪽으로 성산일출봉이, 서쪽으로는 제주에서 제일 큰 하천인 무수천이, 북쪽으로는 제주시가 한눈에 보인다.

숲 해설, 목공예 체험, 유아숲 체험으로 이루어진 숲 체험 프로그램은 사전 예약을 통해 진행하는 만큼 미리 알아보고 방문하는 게 좋다. 

△신풍리 팜스테이 '어멍아방 잔치마을' 

도시 위의 소음에서 벗어나 여유 있는 걸음으로 지역의 전통문화와 자연환경을 즐기는 팜스테이(Farmstay)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팜스테이는 농장(Farm)과 머물다(Stay)의 합성어로 농가에서 숙식하며 여러 체험을 곁들이는 농촌체험여행이다.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신풍리에도 팜스테이가 활성화돼있다. 제주 사투리로 어머니, 아버지라는 뜻의 '어멍아방 잔치마을'이다.

이 마을에서는 제주의 전통문화와 생활풍속이 잘 살아있는 독특한 체험이 가능하다. 전통초가집 생활 체험부터 바위 구멍 사이의 물고기를 잡는 고망낚시체험(고망은 구멍을 뜻하는 제주어), 고기잡이배를 마중 가는 포구 체험, 돌담 쌓기, 감귤 수확, 승마체험, 천연염색, 제주말로 전설 듣기 등 흥미로운 일이 가득하다. 향토 음식 체험을 통해 생선 물회, 낭푼비빔밥, 보말수제비, 빙떡, 손두부, 오메기술도 맛볼 수 있다.

△제주민속촌 '추석 멩질 먹엉 갑써'

제주에서 가장 제주다운 곳. 옛 제주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제주민속촌에서 다채로운 민속 체험 행사가 열린다. 오는 12일부터 15일까지 제주민속촌을 방문하는 관람객은 전통음식 만들기, 민속놀이기구 만들기, 민속놀이, 풍물한마당 4가지 프로그램을 무료로 체험할 수 있다.

대나무 바람개비, 가오리연, 제기, 딱지를 직접 만들어보고 윷놀이, 그네타기, 팽이치기, 굴렁쇠 굴리기, 투호 놀이, 지게발 걷기, 동차 타기 등 재밌는 전통놀이 시간을 즐겨보자. 배가 출출 해질 때쯤 찹쌀 반죽을 기름에 부쳐 설탕을 뿌려 먹는 '지름떡'과 추억의 '달고나'를 만들어 먹을 수 있다. 풋귤청도 만들고 떡메치기도 할 수 있어 심심할 틈이 없다. 관람객과 함께하는 민속어울림 공연을 보고 타악기 체험, 버나돌리기, 낮은 줄타기 등의 신나는 체험도 가능하다. 한복을 입고가면 입장료가 50% 할인된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