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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좌농협 120억 상당 경영안정자금 지원 계획
18일부터 12월말, 농가당 최대 1000만원까지

경쟁력 약화 우려에 더해 태풍 등 풍수해를 입은 제주 당근 회생을 위해 긴급 자금이 투입된다.

구좌농협(조합장 윤민)은 9월 기록적인 폭우와 13호 태풍 링링으로 피해를 입은 지역 당근 농가 지원을 위해 경영안정자금 120억원을 투입한다. 이를 기반으로 지자체에 집중호우와 태풍 피해 신고를 한 농가를 대상으로 농가당 최고 1000만원을 지원한다는 복안이다. 농가별로 피해 상황이 다른 데다 규모에 따라 지원금이 집중되는 것을 제어하기 위해 지원액 상한을 정했다. 연 1%의 금리로 2년간 지원한다. 영농자금과는 별도로 운영해 피해 복구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18일부터 올 연말까지 운용한다.

구좌농협의 이번 결정은 '제주산 당근'의 시장 결정력 확보와 주산지 입지를 지키기 위한 조치다. 제주지역은 우리나라 전체 당근 생산량의 65%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95%는 구좌지역에서 생산된다.

제주 대표 겨울 채소지만 2000년대 중반 이후 중국산 세척당근 수입과 베트남 당근 시장 진입 등으로 처리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2015년 생산자단체와 농가 등 당근연합회를 조직하는 등 비상품 산지 격리와 수급관리 등에 집중했지만 이전 명성을 찾기에 한계를 느껴왔다.

올해 성출하기(12~3월) 수입 당근에 대한 경쟁력 확보와 생산 과잉을 막기 위한 예산을 농가에 지원하는 '산지매취 수매가 보전사업'을 시도할 예정이지만 비가 변수가 됐다.

6차산업지구 선정 추진 작업 역시 난항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구좌농협 관계자는 "피해를 복구해 다시 영농활동을 하도록 지원하는 것이 우선 순위라고 판단했다"며 "신용경제사업을 확대하고 손익구조를 개선하는 것으로 전체 조합 경영에는 지장이 없도록 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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