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창훈 제주자치도농업기술원 기술지원조정과

올해 감귤은 꽃 필 때부터 산남의 풍작과 산북의 흉작이 뚜렷하게 양분되는 양상을 보였다. 산남 지역을 중심으로  감귤 열매솎기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됐다. 

실제로 서귀포 지역에서는 과거 8월 중순부터 시작하던 열매솎기를 올해는 7월부터 앞당겨 시행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감귤 재배 농업인이 자발적으로 시행하고 있고, 일부 농가는 추가 인건비를 지출하면서까지 열매솎기를 실천하고 있다. 과거 열매솎기 작업이 관공서 주도로 이뤄지던 관행이 이제 서서히 농업인의 필수 실천 작업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흐뭇하다.

관측조사 결과 올해 노지감귤 생산 예상량이 52만8000t(51만~54만6000t)으로 예측되고 있어 최근 3년(44만~46만7000t)보다 15~16% 늘어났기 때문에 앞으로 수확기 까지 고품질 감귤 생산을 위해 감귤 열매솎기 실천이 무엇 보다 중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열매솎기는 감귤나무의 세력유지와 품질향상을 위한 기본적인 실천 기술이다. 
열매가 많이 달린 감귤 나무는 9월 중순까지 나무 하단부와 속가지 작은 열매를, 적게 달린 나무는 9월 하순부터 불량감귤을 따내고 비규격품은 수확 전까지 나무에 달린채 열매를 따내(수상선과)는 작업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이제 감귤 열매솎기는 고품질 감귤 안정생산의 '마중물'이다. 감귤을 재배하는 농업인이라면 반드시 실천해야하는 작업이다. 

앞으로 수확할 때까지 단계별로 열매솎기를 실천하여 올해는 꼭 감귤 총수입 1조원의 시대를 활짝 열었으면 하는 기원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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