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민의 음주횟수가 일주일 중 2∼3일 꼴로 이는 전국평균치 1∼2일(22%)보다 현저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1회 평균 음주량도 7.7잔(소주)으로 5.3잔(소주)을 마시는 전국평균 음주량보다 월등히 높다.

 이는 20일 양은심 소장(㈔제주정신건강복지연구소 부설 제주정신재활센터)이 농업기술원 강당에서 열린 ‘제주지역 알코올 문제 예방 및 치료 세미나Ⅰ’에서 최근 제주시 소재 직장인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음주실태조사분석’을 발표하면서 밝혀졌다.

 최다 음주연령은 24세 미만(94.6%)으로 전국평균 30대(97.4%)보다 이른 것으로 조사돼 제주지역 성인들은 별다른 통제나 자각 없이 음주경험에 접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양 소장은 “△‘알코올 중독자는 장기적으로 기억장애나 치매가 올 수 있다’는 의견이 전체 응답자 중 90.5% △‘알코올 중독을 의심하고 전문가 상담이 필요하다’가 86.5% △‘알코올 중독자가 대체적으로 술을 조절해 마시지 못하는 이유는 의지가 약하기 때문’이 81.5% 등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날 기조강연을 한 이영호 교수(인제대학교 사회복지학과)는‘한국인의 음주문화와 알코올문제’에서 “음주문화가 많이 개선된 것은 사실이지만 여성음주자의 증가와 함께 교통사고, 신입생 음주후 사망사고 등 전체 범죄의 44%가 음주상태에서 발생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음주문제 대상에 따른 예방교육프로그램 개발과 함께 직업별·청소년·여성대상 음주예방 교육, 알코올 중독 및 재활 시설보강 등 알코올 중독자를 위해 관련기관의 특성화된 개입이 적극적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동훈 원장(한사랑정신과의원)은 ‘알코올 중독 증상 및 치료’강연에서 “알코올 의존은 이미 습관을 넘어 음주자 스스로는 끊거나 조절할 수 없고 심리적·신체적으로 술에 의존돼 나타나는 질병이다”라고 지적했다.

 오 원장은 “알코올 의존환자는 해독치료와 함께 약물치료, 개인면담, 집단 정신치료, 인지행동 등의 다양한 치료를 병행해야 하는데 특히 가족들이 치료에 따른 단호한 결정과 냉정한 사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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