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문화예술재단은 9월 15일 예술공간 이아에서 성추행 관련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는 고경대 이사장.

15일 예술공간 이아 3층서 기자간담회
"이사장 권한으로 징계 부당성에 대한 재심의 요구"
공론화 된 후에야 '늦장 대응' 비난도

최근 불거진 직장 내 성희롱 사건 처리 과정에서의 문제점에 대해 고경대 이사장이 직접 나서 사과했다.

제주문화예술재단은 15일 예술공간 이아에서 제주문예재단 성희롱 고충처리건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고 이사장은 "이번 성희롱 사건 고충처리건으로 힘든 시간을 보낸 피해자와 재단 직원에게 깊은 사과를 드린다"는 말로 시작했다.

현재 제기된 문제는 '성 비위 문제 등에 대한 징계는 감경할 수 없다'는 내부 규정을 어기고 '중징계'에서 '경징계'로 경감된 점, 심사 과정 중 피해자에게 2차 가해를 가한 점, 분리원칙을 어기고 피해자와 가해자를 같은 본부로 발령한 점 등이다.

또 처리과정에서 피해자를 불러 인사위원이 2차 가해에 해당되는 발언을 했다.

이에 고 이사장은 "피해자를 충분히 생각하지 못한 내 불찰"이라며 "만약 피해자가 다시 진술해야 한다면 외부 성 비위 사건 전문가가 동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고 이사장의 요청으로 이번 주에 재심의가 예정이지만 2차 가해 발언을 한 인사위원이 그대로 참석한다.

고 이사장은 "피해자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뼈아프게 반성하고, 후속 대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문제가 불거진 후에 대책마련을 한다고 밝혀 '뒷북행정'이란 비난은 피할 수 없을 것 같다. 우종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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