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현 정치부장

최근 많이 쓰이는 신조어중 하나가 'TMI'다. 이 말은 'Too Much Information'의 줄임말로 언어적 의미를 그대로 해석한다면 '너무 과한 정보'라는 의미다. 최근 신문과 방송 등 전통적인 대중매체를 비롯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많은 정보가 쏟아지면서 알고 싶지 않은 내용까지 노출되면서 나온 시사적의미의 신조어다.

의도치 않게 타인의 정보를 너무 많이 알게 되었거나 사소한 것까지 알게 되는 경우 주로 쓰인다. TMI는 보통 자신이 전혀 관심 없는 내용이거나, 달갑지 않은 정보, 굳이 알고 싶지 않은 이야기를 듣게 되는 경우 사용한다. 누군가가 관심도 없고, 개인의 사생활 등에 대해 구구절절 늘어놓을 때, 그만하라는 의미에서 "TMI"라고 말한다.

TMT 표현은 영어권 국가에서는 2000년대부터 사용된 인터넷 용어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2017년 하반기 SNS에서 처음 퍼지기 시작했고 일상생활에서도 자주 사용되고 있다. 여기에 가만히만 있어도 정보가 쏟아지는 현대시대에 굳이 알고 싶지 않은데 알게 되는 너무 많은 정보가 오히려 결정장애 또는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상황을 일컬을 때도 사용한다. 몇 년 전 유행했던 '안물안궁(안물어봤고, 안궁금하다)'의 경우 자신의 의지대로 정보를 차단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TMI는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온갖 정보에 노출되고,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는다. 

안쓰럽게도 현대사회는 TMI로 흘러가고 있다. SNS 등 온라인이 활발해지면서 심해지고 있다. 최고의 정보는 필요한 상황에 필요한 내용을 필요한 만큼 제공받는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불필요한 상황에 필요없는 내용을. 너무 많이 제공을 받으면서 이를 선별하는게 스트레스를 받는 시대가 됐다.

TMI시대에 새로운 대안으로 부각된 것이 바로 PMI다. 'Please More Information'의 줄임말로 '더 많은 정보를 부탁하는'이라는 뜻이다. 스스로가 원하는 정보의 깊이를 결정하는 것이다. 언론이든 정치인이든 위정자가 나갈 방향은 PMI다. 정보 홍수에서 신뢰도와 전문성을 바탕으로 독자와 주민을 위한 기사와 정보, 정책을 발굴하는 것이 현 시대의 숙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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