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종권 서귀포시 생활환경과

공직에 들어오면서 가장 먼저 접하는 신규 임용자 교육 중 청렴에 관한 교육을 이수했던 기억이 있다. 그땐 '뭐 이런 당연한 교육을 굳이 시간을 들여가며 강의하나' 하는 생각도 했다. 다시 생각해 보면 지극히 당연한 사항이야말로 오히려 일상에 묻혀 잊어버리는 것 같아 매번 돌이켜 보기 위한 지속적인 교육이 필요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 그리고 근래 고위 공직자의 문제도 가장 기본적인 청렴 문제가 대부분 차지하고 있는 것 같아 씁쓸한 기분을 지울 수 없다.

청렴이라는 국어사전의 말뜻인 '성품과 행실이 높고 맑으며 탐욕이 없음'은 매우 단순하고 쉽고 그 말을 모르는 사람도 없을텐데 그것을 지키는 것이 인간의 욕망에 눌려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하지만 그것을 지켜 나가는 것이야말로 우리 사회의 가장 중요한 기초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자신이 맡은 일에 부정·부패가 아닌 투명하고 공정한 자세로 임하면 사회 전체가 그 청렴함을 바탕으로 검열이나 감찰업무보다 더욱 생산적인 업무에 정진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렇다고 청렴이란 거창한 일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웃으며 민원인을 맞이하고 친절하게 안내하는 것, 그것 또한 청렴의 기본이자 바탕이 될 것이다. 그리고 공직자라는 자긍심을 갖고 공정하고 친절하게 업무를 처리해 나간다면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조직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청렴은 공직자가 가질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힘이고, 어떤 상황이 닥쳐와도 공직자로서 당당하고 떳떳할 수 있게 해주는 원동력이며 청렴에는 국민의 신뢰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성실한 근무도 청렴이 기반이 된 후에야 존재할 수 있다.
매일 청렴의 의미를 새기고 스스로 다스려 나가는 지혜가 필요한 시대가 아닌가 한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