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의 렌터카 교통사고가 심각한 수준이다. 제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도내 교통사고 발생건수는 2016년 4434건(사망 80명·부상 6885명), 2017년 4378건(사망 80명·부상 6602명), 2018년 4239건(사망 82명·부상 6611명)이다. 이 중 렌터카 교통사고는 2016년 526건(사망 7명·부상 947명), 2017년 521건(사망 7명·부상 879명), 2018년 513건(사망 6명·부상 905명)으로 전체의 10%를 차지한다.

이런 상황이다보니 급기야 '위험지도'도 만들어졌다. 한국교통안전공단 제주본부가 2016년부터 2018년까지 도내 렌터카 교통 사망사고와 사고 다발지점을 중심으로 사고 위험지역 상위 10곳을 선정해 '렌터카 교통사고 위험지도'를 제작한 것이다. 지역별로는 제주시 8곳, 서귀포시 2곳이다. 교통안전공단 제주본부는 '위험지도'를 도내 전체 렌터카 차량에 비치하도록 배포했다.

'위험지도'에 따르면 렌터카 교통사고로 인명피해가 가장 많은 곳은 서귀포시 중앙로터리로 18건이 발생해 28명이 다쳤다. 일반교차로와 회전교차로가 병행돼 차량들이 혼재하면서 사고가 빈번한 실정이다. 교통량이 많은 2개 도로가 교차하는 제주시 조천읍 남조로교차로에서도 사고(8건·29명 부상)가 빈번했다. 또 제주공항 입구 교차로 역시 공항 진출입 차량이 많아 교차로 사고(12건·20명 부상)가 많이 발생하고 있었다. 

렌터카 운전자는 도내 지리에 미숙한 초행길 관광객들이 대부분이다. 당연히 운전이 서툴 수밖에 없는데다 도로 구조나 교통신호 체계 등도 잘 모르다보니 사고 위험도 커지게 마련이다. 자칫 여행길 들뜬 기분에 과속은 금물이다. 규정 속도와 신호를 잘 지키고 안전운전을 해야 한다. 아울러 '위험지도'까지 만들었으니 운전자들이 꼭 읽고 주의해 렌터카 교통사고 감소로 이어질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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