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농업인단체협의회 주최로 17일 제주퍼시픽호텔에서 진행된 '농업인 100인 숙의 토론회'에서 제주지역 농업인들이 만감류 정책 개선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이은지 기자

도농단협 17일 농업인 100인 대상 첫숙의 토론회
농·감협 품질 감별사 도입·적기 수확 정책 등 주문

경락가격 하락과 조수입 정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제주 만감류 위기를 극복하려면 품질기준 마련과 적기수확 등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모였다. 

제주특별자치도농업인단체협의회(회장 강수길)는 17일 제주퍼시픽 호텔 2층 펄연회장에서 '합리적 만감류 정책대안 마련을 위한 농업인 100인 숙의 토론회'를 개최했다.

숙의 토론회는 제주지역 농업인 100인이 각 조를 이뤄 자유롭게 토론하며 해결방안을 도출하는 '라운드 테이블' 형식으로 진행했다. 

이날 숙의토론에 앞서 '제주 만감류 경쟁력 강화 어떻게 할것인가?'를 주제로 발표에 나선 김덕문 제주특별자치도농업인단체협의회 정책부회장에 따르면 한라봉 월평균가격은 3㎏당 2016년 1만1923원에서 2017년 1만1545원, 지난해 1만895원으로 떨어졌다. 

특히 전체 출하량의 74%가 설대목을 앞둔 1~2월에 몰리면서 가격 하락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천혜향 월별 가격(3㎏당)도 2016년 1만5907원에서 2017년 1만5203원, 지난해 1만4261원으로 하락했다. 

만감류 조수입은 2016년 9114억원, 2017년 9458억원, 지난해 9402억원으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김 부회장은 면적과 생산량이 증가했지만, 조수입은 정체하면서 근본적인 원인을 파악해 해결할 수 있는 생산·유통·출하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진 숙의토론에서도 이같은 문제가 제기됐다.  

김용완 제주시레드향연구회 총무는 "만감류는 품질기준이 확실히 정해지지 않아 문제가 발생한다"며 "기준을 정립해 저급품 등에 대한 출하조정을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남규씨(제주시 조천읍 함덕리)는 "만감류를 출하할때 농·감협 직원들이 품질을 자체적으로 판단하는 경우가 있다"며 "농·감협마다 정확하게 품질을 선별할 수 있는 기술사 도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양방언씨(서귀포시 법환동)는 "FTA기금을 하우스 개·보수에서 저온저장고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며 "농가당 30㎡(약 10평)씩만 지원해도 1만5000㎏이상 저장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날 숙의 토론후 농업인들은 정책 과제로 △출하전 검사제 도입 출하 제한 등 제도 마련 △3월 출하 농가 인센티브 지원 △농가 인식 개혁 등 3가지를 제시했다. 이은지 기자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