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도내 기업 이어 대기업도 경기 둔화 여파 채용 규모 위축
2분기 청년실업률 7.3% 2016년 2분기 이후 최고치 기록

제주 지역 청년들의 취업 전선에 먹구름이 꼈다.

도내 기업들은 물론 하반기 대기업의 신입·경력 신규 채용 규모가 지난해보다 줄어드는 등 '좁은 문'이 더 협소해졌다. 올해 공무원 시험 일정까지 대부분 마무리 되는 등 내년을 기대하는 '잠재실업' 불안감이 지역 경기를 욱죌 것으로 우려됐다.

17일 전국경제인연합회 한국경제연구원이 주요 대기업 131곳을 대상으로 대졸 신규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올해 신규 채용을 늘린다는 기업은 17.5%에 그쳤다. 응답 기업의 48.9%가 '작년 수준'을 계획했고, 33.6%는 줄일 예정이라고 답했다.

채용을 줄이려는 기업들은 경기 악화(47.7%), 회사 내부 상황 어려움(25.0%), 인건비 부담 증가(15.9%) 등을 이유로 꼽았다. 

올해 상반기 대졸 신규채용에서 비수도권 대학 출신을 일정 비율 뽑는 기준이 있는 경우는 4.6%에 불과했다. 고려 중이라는 기업은 14.5%였다.

제주상공회의소가 도내 기업 105곳에 하반기 고용 계획을 물은 결과도 비슷했다. 하반기 채용계획이 있는 기업은 52.4%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3%포인트나 감소했다. '적합한 인재가 없다'는 응답이 44.9%나 되는 등 청년 취업 시장 전반에 걸친 미스매치 상황을 반영했다.

올 2분기 제주 지역 청년 실업률은 7.3%로 전분기(5.9%)에 비해 1.4%포인트 상승했다. 7%대 청년실업률은 지난 2016년 2분기(7.6%) 이후 3년여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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