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제환 ㈜아일랜드 대표 / 논설위원

워라벨, 소확행, 스몰 럭셔리 등은 최근 2019년의 경제, 사회의 이슈로 자리 잡은 키워드이다. 소비물가 심리는 점점 하락하고 있고, 위축된 소비로 인한 국내 관광 또한 타격을 입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특별함을 위한 소비는 지금도 진행되고 있다.

오늘은 관광업계 현장 종사자로서 몸소 느낄 수 있는 제주관광 트렌드 변화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제주 관광은 사람들에게 익히 알려진 대표적 자연관광지로 1970~1980년대는 1세대의 관광이 주로 진행됐다. 대표적 소비주체는 신혼여행객이었다. 비행기라는 교통수단을 이용한 관광이 시작되면서 제주도는 평생 한 번쯤 가보고 싶은 관광지로 선망의 장소가 됐다.

2세대 제주관광이 진행된 2000년대 초반에는 단체, 수학여행 관광지로 평생 한두 번 여행 가는 장소에서 누구나 한 번쯤 방문하는 여행지가 되었을 시기이다. 2019년 현재는 3세대의 관광이 이루어지는 시기이다.

한 번쯤 와본 제주도에서 벗어나 사람들이 모르는 나만의 여행스토리를 만들어가는 시대로 돌입했다. 바야흐로 스몰 관광시대가 만연하다고 볼 수 있는 요즘이다. 최근 5년간 관광 서비스가 급속도로 증가하면서 다양한 콘텐츠가 나오게 됐고, 최근 2~3년을 기점으로 스몰 관광이 태동했다.

가장 큰 부분은 먹거리 부분이다. 여행하면 첫 번째로 생각나는 것이 음식에 대한 호기심이다. 이 같은 시류에서 카페, 레스토랑이 점점 증가됐고, 지금은 이러한 음식 관련 서비스가 점점 하락하는 추세로 접어들고 있다. 다양성을 기반으로 무분별하게 나타나던 물결이 이제는 콘셉트, 디저트 등으로 파생되고 있는 시기라고 볼 수 있다. 

숙소 또한 스몰 관광의 대표적 사례로 볼 수도 있다. 호텔, 에어비엔비 등의 다양한 숙소를 제공했던 시기에서 이제는 독특한 콘셉트의 독채펜션으로 스몰 관광에 돌입했다. 독채라는 의미 속에 '독특하고' '특별한'의 의미가 함께 내재되며, 특별한 휴식을 제공받는 서비스로 스몰 관광이 점점 확대되어 있다.

그동안 관광업계에서는 관광객의 양적 숫자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줄어가는 관광객에 대한 양을 늘리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왔다는 것을 알고 있다. 양적인 팽창과 함께 가장 크게 놓쳤던 부분은 이러한 스몰 관광에 대한 질적 서비스 개선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다양한 프로모션과 이벤트로 제주도를 알려왔지만, 결국에는 스몰 관광에 적합한 서비스와 콘텐츠를 제공하지 못했고, 그동안 여행콘텐츠에 대한 충분한 대비를 하고 있었던 부산, 경주, 강원 등의 지자체에 국내 대표관광지의 아성을 점점 내어주게 되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이제는 관광의 주체가 되는 소비 세대가 30대가 되어버린 시대에 돌입했다. 워라벨, 주 52시간 근무를 통해 자기애가 중심이 된 시대에서 나타나는 주체적 소비심리는 관광에서도 그들을 만족 시켜야 되고 다양한 스몰 관광서비스로 매력적인 제주도를 이야기 안할 수 없는 시대가 됐다. 관광업계 모두가 가장 주요하게 보아야 될 포인트라고 여겨진다.

이제는 주요 관광 소비주체에 대한 분석을 하나하나 해가며, 다양한 음식, 숙박, 콘텐츠 등으로 제주도가 발전해가려는 움직임을 보여줘야 할 때이다. 아직도 타 지역, 해외의 관광과 비교해 보았을 때는 미진한 수준이지만, 출발을 진행하는 움직임이 여러 관광업계에서 보이고 있어서 관심을 가질만하다.

바야흐로 스몰 관광에 접어든 2019년 오늘, 스몰 관광의 주 소비 연령대인 제주 지역 20~30대가 관광산업의 주체로  제주도의 가치에 맞는 다양한 관광 서비스에서의 도전을 지켜볼 때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제주관광의 미래를 책임질 젊은 세대에게 다양한 관광 콘텐츠 교육과 함께, 그에 맞는 정책 지원 수립으로 제주 관광의 미래에 맞는 관광의 다양한 변화가 필요할 때가 아닌가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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