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행범 서부경찰서 경비작전계

지난 5일 한림종합운동장에서 경찰·군·소방·보건 등 14개 기관 120여명이 모여 생물테러 발생에 대비한 대대적인 모의훈련을 진행했다. 이 훈련은 드론을 이용해 두창바이러스가 든 봉지를 투척하는 생물테러 상황을 가정해 이뤄졌다. 드론은 1900년대 초반 군사용 무인비행기로 발전했으며, 현재는 군·경찰·소방은 물론 사회 전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다. 점점 더 소형화 되고 조작방법이 간단해져 전 연령층이 쉽게 접하고 즐길 수 있는 놀이 문화가 됐다.

2013년 4월 15일 보스톤 마라톤 대회에서 결승선 직전에 압력밥솥을 이용한 사제폭발물 2개가 연이어 폭발하며 3명이 사망하고 280여명이 부상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는데, 범인들은 테러단체와 무관한 자생적 테러범인 것으로 밝혀졌다. 우리나라에서도 2017년 6월 13일 평소 지도교수에게 불만을 품었던 대학원생이 텀블러에 못을 담아 둔 사제폭발물을 제조 후 쇼핑백에 넣어 해당교수의 연구실 출입문에 걸어 뒀고 교수가 이를 개봉해 화상을 입은 사건이 있었다. 사건 당시 연소에 그치지 않고 범인이 의도한 데로 폭발이 일어 났다면 그 피해와 사회적인 파장은 상상 그 이상이었을 것이다.

현재 우리는 인터넷 등을 통해 손쉽게 폭발물 등 위협적인 무기를 얼마든지 만들어 낼 수 있고, 일상에 널려 있는 드론을 통해 어디든지 보낼 수 있다. 테러를 주관하는 경찰의 입장에서 본다면, 일상 생활 자체에서 언제, 어디서든 테러위협에 노출돼 있는 것이다. 흔희 테러하면 IS와 같은 무장단체를 떠올리며 자살폭탄 공격이나 총기난사 등을 생각한다. 하지만 이제 시민들도 테러에 대한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야 한다. 우리도 테러에서 안전할 수 없다. 시민들도 '테러는 우리 주변에서 언제든 일어날 수 있다'라는 성숙한 안전의식을 가져야하겠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