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하늘 청소년기자

단일민족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살아가던 대한민국은 현재 많은 변화를 겪고 있다. 2019년 5월을 기준으로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은 약 245만으로 역대 최고치를 찍었고 결혼하는 부부 중 10쌍 중 1쌍은 외국인과 결혼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로 2050년이 된다면 서울시 전체인구에 달하는 인구가 모두 다문화 가정이 된다고 할 수 있다. 이제 이제는 대한민국은 단일민족 국가라고 말하기 어렵다. 

특히, 제주는 2002년 국제 자유도시를 추구하며 외국인은 제주도에서 한 달 동안 무비자로 입국할 수 있으며, 2012년 난민법을 제정하여 난민 신청자가 신청 기간 동안 제한 없이 체류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했다. 또한 2018년 기준 제주 거주 등록 외국인은 2만4841명으로 전체 제주 인구 66만7191명 중 3.7%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전국에서 4번째로 많은 외국인 비율을 나타낸다. 증가하는 다문화 가정을 위해 타 지자체는 조례를 통해 외국인주민 종합지원센터를 설치해 의료보험부터 이주여성 폭력상담, 자녀 교육, 근로자 인권 보장, 통·번역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제주 지역에는 총괄 기구가 없어 이주민들에 대한 체계적인 복지정책을 실천하기 어렵다.

선행연구 검토 및 책 대화 진행 후 다문화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이에 더해 제주 다문화 가정의 의료 복지 실태 및 현황을 알아보기 위하여 설문 조사 및 심층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제주 다문화 가정 의료 복지 실태 및 현황 조사에 응답해준 인원은 34명으로, 응답자의 출신 나라는 일본(1명), 중국(11명), 태국(1명), 몽골(2명), 베트남(4명), 네팔(6명), 필리핀(9명)이다. 전체 응답자 34명 중 병원을 이용해 본 적이 있는 응답자는 23명이며 그중 어려움을 느낀 사람은 9명으로 39.2%에 해당했다. 어려움의 종류로는 '의사나 간호사에게 의사를 표현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와 '병원 진료의 내용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는 응답이 어려움이 있다고 응답한 사람의 과반수에 해당했다. 

병원을 이용해 본 적이 있는 23명 중 입원 경험이 있는 응답자는 10명으로 어려움을 느낀 경우는 10명 중 3명으로 나타났다. 이 3명의 응답자는 1번 문항에서 어려움을 느낀 응답자였다. 

의료보험 혜택을 받고 있는 사람은 34명 중 27명으로 어려움을 느낀 사람은 9명에 해당했으며 느끼는 어려움으로는 '의료보험을 받는 절차가 복잡하다'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외 '서류 절차가 복잡하다, 의료보험 금액이 비싸다.' 등의 기타 답변이 있었다.

의사 또는 간호사들에게 바라는 점에는 친절한 접수 및 예약, 천천히 설명, 환자를 사랑하는 마음, 의사소통할 방법을 적극적으로 찾기를 요구, 영어를 적절히 사용 등의 의료진에게 요구하는 바가 적혀 있었으며 통역 요원 배치 등 병원 측 시스템의 요구도 있었다. 

우리 사회의 한 구성원인 이주민들의 질병과 건강 상태에 관심을 두고 이들에게 적절한 치료와 지원 활동을 함으로써 건강한 생활을 영위하도록 도와야 한다. 다문화 가정은 이제 더 이상 외국인이 아니라 제주의 미래를 이끌어 나갈 제주도민이다. 타향살이에 몸과 마음이 병든 이들을 치료하는 일은 이웃의 생명을 돌보는 일이다. 취약계층 이주민들의 건강을 돌봄으로 우리 사회도 건강해질 수 있다. 이들이 제주에 정착해 만족스러운 삶을 영위하도록 지원하는 것은 제주의 미래를 위한 투자이자 공공의료의 역할이다. <중앙여고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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