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중 실시되는 특기적성교육이 사실상 수능을 대비한 보충수업으로 변질될 우려가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20일 제주도교육청이 도내 일반계 및 실업계 29개 고교의 여름방학 기간 중 특기적성교육 경향을 분석한 결과, 관광산업고 등 실업계 7개교를 제외한 22개 학교가 특기적성교육을 실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일반계 고교에 개설된 강좌 중 문학감상, 수리탐구, 과학탐구 등 교과목 관련 강좌가 대부분을 차지해 사실상 오는 11월6일 치러질 수능대비 보충수업에 해당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전통예술 등 예·체능 강좌는 일부 실업계 고교에서만 운영되는 등 교과목 집중현상이 두드러졌다.

실제로 공립 ㅈ고교는 지난달 20일 방학을 했지만, 3학년 학생들은 25일부터 다음달 23일까지 매일 문학감상, 생활수학, 시사영어 등의 교과목 관련 과목별로 문제집 풀이를 중심으로 수능시험 대비를 할 예정이다.

다른 일반계 고교 사정도 마찬가지. 대부분의 일반계 고교가 오는 25∼29일 시작해 내달 23∼24일 학교별로 112∼161시간에 해당하는 교과목 중심의 보충수업이 예정돼 있다.

한편 제주도교육청을 비롯한 전국 16개 시도교육청은 지난 4월 정책협의회를 열고 학교장들이 모든 학생을 의무적으로 참여시키거나 정규 시간처럼 운영하는 등의 획일적이고 반강제적인 보충수업을 금지키로 결정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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