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제주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오페라 '카르멘' 기자간담회를 마친 후 주요 창작진과 배우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오페라 '카르멘' 기자간담회
연출 맡은 강혜명 소프라노 외 주요 출연진 참석

150여년간 '팜므 파탈'의 대표 여인인 '카르멘'이 제주도를 찾아온다.

제주아트센터 측은 18일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오페라 '카르멘' 주요 출연진 및 주요 스태프가 참석한 가운데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번 공연은 지난해 '춘희'에 이은 제주아트센터 명작오페라 기획제작시리즈 두 번째 작품으로 프랑스, 중국 등 다국적 출연진과 150여명의 배우들이 참여하는 대작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제주의 딸인 강혜명 소프라노가 처음 연출을 맡은 오페라다. 강 소프라노는 "배우일 때는 나만 잘하면 됐지만 연출은 작품 전체를 봐야 한다"며 "덕분에 예술적 소양이 넓어지는 느낌"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공연의 특징은 주인공 카르멘을 나이가 어느 정도 있는 농염한 배우가 했지만 올해 만30세인 젊은 프랑스 성악가 얀소피벵상이 맡았다.

이에 연출자 강 소프라노는 "그 동안의 카르멘과 다른 카르멘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지금까지 카르멘은 그의 인간성이나 역할을 판단했는데 이번 작품에선 관객이 직접 카르멘의 입장이 돼 그녀의 삶을 보고 이해하는 감정을 느꼈으면 좋겠기에 젊은 배우를 캐스팅했다"고 전했다.

얀소피벵상은 콘서트 형식의 카르멘을 연기해본 적은 있지만 정식 오페라로서는 처음으로 카르멘을 연기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돈 호세역을 맡은 프랑스 배우 장노엘은 이번 공연이 돈 호세를 80번째 연기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할 때마다 새로운 걸 발견하고, 늘 공부해 내 자신을 발전하게 하는 역할"이라며 돈 호세역에 애정을 나타냈다.

주목할 점은 현재 제주대 2학년에 재학 중인 고승보 바리톤이 조연으로 캐스팅됐다는 점이다. 강 소프라노는 "젊은 제주 예술인에게 기회를 만들어주고 싶었다"며 "누구에게나 있는 '처음'을 함께할 수 있게 돼 좋다"고 설명했다.

간담회 후 아트센터 김태관 기획자는 "종합예술인 오페라를 보고 예술을 하고 싶은 젊은 친구가 늘어나 카르멘 같은 대형 오페라를 제주도민들이 만들었으면 좋겠다"며 이번 기획제작시리즈의 기획의도를 설명했다.

공연은 오는 27~28일 양일간이며 1층은 이미 매진이고 2층 잔여석이 남아있다. 제주아트센터 홈페이지(http://www.jejusi.go.kr/acenter/index.do)에서 예매할 수 있다. 문의=064-728-1509.  우종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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