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컨슈머인사이트 분석 결과 제주 종합체감경제지수 102.8
최대-최소 차이 30.0 전국 최고…양극화 심화 여파 반영

60대 이상 제주도민들이 느끼는 경제 체감도가 전국에서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내 체감경기 양극화도 전국 대비 심각해 회복 속도가 더딜 것으로 우려됐다.

19일 소비자조사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1월부터 8월까지 주례 소비자체감경제조사를 기반으로 산출한 종합체감경제지수(TCPEI)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제주의 TCPEI는 102.8로 전국 17개 시도 중 5번째로 높았다. 전남이 110.2로 가장 높았고, 대구광역시가 94.4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제주의 전반적인 체감경기 상황은 나쁘지 않았지만 연령별 편차가 30.0으로 전국에서 가장 크게 벌어졌다. 상위권 지역 중 광주광역시와 전라북도가 각각 3.3, 3.6으로 연령별 편차가 크지 않았지만 제주에 이어 세종특별시(TCPEI 103.1)는 27.9나 차이가 나는 등 지역 내 경기 양극화를 반영했다는 분석이다.

제주의 TCPEI 최저점은 72.8로 전국 17개 시도 중 바닥이었다. 특히 60대 이상의 체감경기는 전국 평균을 크게 밑돌 정도로 심각했다.

대부분 지역에서 연령별 체감경제지수 편차는 낮았다. △20대(102.2) △30대(103.4) △40대(102.8) 등 평균에 비해 낙관적인 모습을 보였다.

60대 이상의 체감경기지수는 평균 90.6으로 부정적이었다. 제주 60대 이상은 81.4로 가장 높은 충북 93.8과 12.4포인트나 벌어졌다.

이 같은 사정은 관광 등 서비스업 중심의 산업 구조와 소비심리 위축 등이 맞물린 결과로 해석된다. 자영업자 비중이 높은 상황 역시 제주 지역 '60대'에 부담이 됐다는 분석이다.

컨슈모인사이트의 소비자체감경제심리조사 내용을 보면 성별로는 여성보다 남성, 젊은층 보다 60대 이상 고령층의 소비지출 의향이 더 위축되는 모습을 보였다. 근로형태별로 소상공인 등 '사업자'의 소비심리가 최하위였다. 사업자 소비심리 위축은 무직·퇴직자보다 더 낮았다. 제주·강원 등 관광 의존도가 높은 지역의 지출 전망은 89.6점으로 가장 높은 광주·호남권 96.3과 6.7포인트나 벌어졌다.

연령대별로도 60대 이상의 소비지출전망지수는 77.2였다. 전체 9개 항목 중 주거비와 의료·보건비, 교통·통신비를 제외한 6개에서 초긴축태세(지수 70미만) 수준의 결과를 내는 등 가장 궁핍한 상태로 분석됐다.

컨슈머인사이트는 "지역 산업 구조에 따라 현재 체감경기를 받아들이는 정도가 다르다는 것이 지수로 확인됐다"며 "앞으로 경제나 균형발전 정책에 있어 이런 부분들을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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