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최근 5년간 58건 발생...피해자 대부분 여성 추정

제주도내 다문화가정에서 매년 10건 이상의 가정폭력 사건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이재정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경찰청으로부터 받은 '다문화가정 가정폭력 검거현황'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5년~2019년 6월) 도내 다문화가정 가정폭력 검거 건수는 58건으로 집계됐다.

연도별로는 2015년 23건에서 2016년 11건, 2017년 7건으로 줄어들다가 지난해 12건으로 늘었으며, 올들어서 6월말 현재 5건의 다문화 가정폭력 사건이 발생했다.

제주여성가족연구원의 '제주도 다문화가족 실태조사 및 제3차 다문화가족 지원 기본계획'을 보면 도내 결혼이민자 규모는 2017년 기준 4189명으로 이중 남성은 661명(15.8%), 여성은 3528명(84.2%)으로 조사됐다.

이를 감안하면 다문화가정에서 발생한 가정폭력 사건의 피해자는 대부분 여성일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결혼이민자 등 717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폭력을 경험한 적 있다'가 146명(19.7%)으로 집계됐고, 폭력을 행사한 사람으로는 '배우자'가 80.1%로 가장 많았다.

폭력에 대한 대처 방안으로는 '그냥 참고 있었다'가 45.9%로 절반 가까이 차지한 반면 '전문기관에 도움을 요청했다'는 8.9%에 그쳤다.

이재정 의원은 "다문화가정 특성상 피해자가 폭력에 노출되더라도 신고가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며 "이들 구성원이 우리 사회에 보다 안전히 정착할 수 있도록 사회 안전망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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