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2월 첫 시행된 제주감귤 산지전자경매. 자료사진

감귤 10㎏ 도매가보다 3300원 상승 효과 검증
올해 전품목 확대·거래횟수도 1일 1회서 2회로  

제주산 농산물의 산지전자경매 시대가 열렸다. 감귤과 월동무에 이어 올해부터 제주산 농산물 전품목으로 확대되면서 유통비 절감에 따른 농가 소득 증대 등 관련 효과가 주목된다. 

19일 제주도에 따르면 2016년 11월 전국 최초로 산지전자경매제도를 도입했다.

산지전자경매제도는 시·공간 제약 없이 인터넷 전자시스템으로 농가·판매자·소비자가 거래를 체결하는 제도다. 

농산물도매시장을 거치지 않고도 소비자가 원하는 장소에 직접 배송할 수 있어 농가는 유통비용 절감을, 소비자는 고품질 농산물을 쉽게 구매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실제 지난해 산지전자경매를 통해 판매한 감귤가격(10㎏)은 1만9711원으로 도매시장에서 거래된 평균가격 1만6432원보다 3279원 많았다. 

직배송료와 전자경매 수수료가 들기는 했지만, 도매시장 운송비와 시장하역비, 경매상장수수료 등을 절감하면서 가격 상승 효과를 냈다. 

산지전자경매를 통해 거래된 당근(20㎏) 평균가는 2만6283원으로 도매시장평균가(2만3096원)보다 3187원 높았다. 

잇따라 절감 효과가 검증되자, 감귤 거래물량은 2017년산 1560t(40억원)서 지난해산 3038t(60억원)으로 늘었다. 도내 출하조직도 2017년산 14곳에서 올해 33곳으로 증가했다. 

도외 매매참가인도 2017년 136곳에서 올해 188곳에 이르고 있다.

도는 2016년부터 감귤류와 당근·무·양배추·대파 등에 한정했던 대상을 올해부터 양파, 단호박, 브로콜리 등 제주산 농산물 전품목으로 확대했다. 

거래 횟수도 1일 1회에서 2회로 늘렸다. 2019년산 감귤 목표거래량도 지난해보다 500t 가량 증가한 3500t으로 설정했다. 

이처럼 전국 최초로 도입한 산지전자경매가 제주산 전품목으로 확대되면서 안정적인 정착을 위한 중도매인 참여 확대 등 활성화 방안도 요구되고 있다. 

전병화 제주도 감귤진흥과장은 "2016년 전국 처음으로 도입한 '산지전자경매'는 지정학적 한계를 극복해 행정안전부의 열린혁신 우수사례로 선정되기도 했다"며 "올해부터 농산물을 전품목으로 확대하고 거래 횟수도 늘렸다. 도는 앞으로 농가와 판매자, 소비자 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지속해서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제주도는 19~20일 제주썬호텔에서 도외 매매참가인 초청 산지전자경매 사업활성화 워크숍을 개최하고 있다. 이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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