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의회 임상필 의원

우리나라의 농산물 소비 트렌드를 짚어보고 농산물 재배와 생산에 있어서 어떤 방향으로 나가야 할지 농업인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고민해 보았을 것이다. 

지금 우리나라의 트렌드를 보면 소확행, 워라밸, 고령화, 저출산, 1인 가구 등 다양하게 자리 잡고 있다. 특히 1인 가구의 증가는 혼족, 혼밥의 트렌드를 생겨나게 했고 식생활과 농산물 소비패턴의 변화를 가져왔다. 

또한, 농산물 소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트렌드전략연구소에서 발표한 농산물소비트렌드 소비구조 변화를 보면 1인 가구의 증가, 고령 인구 증가, 정보통신(ICT)기술의 발달, 농축산물 수입 증가와 다양화, 농산물 구매 충성도 하락 등 다섯가지 요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로 인해 곡물과 채소류 소비는 감소하고, 과실과 과채류는 유지 또는 정체, 육류와 가공식품은 증가, 신선 채소류는 감소한 반면 저렴한 수입산 농산물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의 농업 환경은 어떠한가? 계절마다 여러 품목이 재배되고 있지만, 큰 틀에서의 변화는 거의 없다. 벼, 배추, 무 등 밭작물과 감귤, 사과, 배 등 과수작물이 주를 이루고 있다. 
소규모 재배품목을 포함하면 다양하게 생산된다. 

그러나 소규모 품목은 소비시장 공급물량 한계로 시기적 한계에 부딪칠 수밖에 없고 재배를 늘리면 과잉생산으로 이어져 농업인이 피해를 볼 수밖에 없는 구조적 문제로 농업 환경이 그리 녹록치만은 않다.

우리 모두가 각자의 인생 설계에 있어서도 미래의 구상을 충분히 하듯, 농업인들이 모여 품목별 조직화를 통한 농업의 미래를 설계하고 구성원들이 생산하는 모든 농산물에 대한 소비시장 트렌드를 연구하고 반영해 어느 수준까지 재배할 것인가를 판단할 필요가 있다. 그래야만 10년, 20년, 50년 후에도 흔들리지 않는 농업으로 지속될 수 있을 것이다.

지금 농촌의 현실은 고령화가 심각한 수준이다. 이로 인한 농촌인력 문제, 농촌의 소멸 위기, 식량안보의 위협, 농업의 다원적 기능 상실 등 이미 지방정부에서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인 단계에 이르렀다. 국가가 나서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

하루빨리 농업과 농촌의 문제들이 해소돼 농업인들에게 구원과 희망의 빛을 밝힐 수 있도록 하고, 농업을 포함한 1차 산업이 소외되지 않도록 모두의 관심과 애정이 필요하다. 국가에서도 농업의 다원적 기능 유지에 따른 적절한 보상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 마련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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