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중년시대 인생 3모작 꿈꾸는 5060 <9> 신중년 적합직무 고용장려금

장년고용 강조주간(매년 9월 셋째 주)을 맞아 고용노동부 주최, 노사발전재단 주관으로 지난 17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2019 신중년 인생 3모작 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채용공고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만 50세 이상 채용 기업에 월 80만원씩 1년간 지원
적합직무 올해 213개로 확대…신직업 등 관심 필요

정부가 2017년 발표한 '신중년 인생 3모작' 기반구축 계획에서 신중년의 일자리는 50세 전후의 '재취업 일자리'에 해당한다. 만 30세 전후 주된 일자리에서 재취업 일자리로 전환기를 맞이할 때 겪는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정부가 마련한 장치 중의 하나가 '신중년 적합직무 고용지원금'이다. 신중년 적합직무 고용지원 사업은 신중년의 경력과 전문성을 활용해 노동시장에 다시 진입하는데 적합한 직무를 찾아내고 지원함으로써 신중년들이 '좋은 일자리'에 재취업할 수 있도록 정부가 고용지원금을 중소·중견기업들에게 지원하는 사업이다. 기업들의 중장년 채용에 대한 인식 전환에 긍정적인 효과도 기대된다.

#적합한 직무에 채용하면 월 80만원 지원

신중년 적합직무 고용지원 사업은 고령자에 채용에 소극적인 사회분위기 속에서 중장년 채용의 문턱을 낮추기 위한 직접적이고 적극적인 투자가 특징이다.

지원방식을 보면 고용노동부가 각 고용센터를 통해 중소·중견기업으로부터 신중년을 채용하겠다는 사업계획을 제출받고 심사를 통과한 업체에 최대 1년간 인건비를 지원한다. 지난해 86억원 규모로 처음 도입해 올해 273억원(5000명)으로 확대했다.

기업이 지원금을 받으려면 먼저 사업계획서를 고용센터에 제출하고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후 만 50세 이상 구직자를 신중년 적합직무에 정규직이나 무기계약직으로 채용해 3개월간 고용을 유지하면 된다. 

지원금은 중소기업 등 우선지원대상기업은 월 80만원, 중견기업은 월 40만원씩 최대 1년간 인건비를 3개월 단위로 지원받을 수 있다. 만 55세 이상 고령자와 2년을 초과해 근로계약을 체결할 경우에도 지원한다.

업체당 지원받을 수 있는 신중년 근로자 수는 피보험자수의 30%(10인 미만 사업장은 3명)이며, 사업주가 지급한 임금의 80% 한도로 지원한다.

도내 기업의 사업 참여 신청은 관할 고용센터인 광주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 참여신청서 및 관련서류를 제출하면 되고, 고용보험시스템(www.ei.go.kr)으로 온라인 신청도 가능하다. 신청서류 서식 및 기타 자세한 정보는 고용노동부 누리집(www.moel.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 경력·전문성 활용, 진입가능성 등 기준

신중년 적합직무 고용지원 사업의 목표는 주된 일자리에서 퇴직한 신중년이 자신의 경력과 전문성을 살릴 수 있는 직업에 보다 빨리 재취업시키는 것이다. 지원을 원하는 사업주는 '신중년 적합직무'에 어떤 분야가 있고 자신의 업체에 맞는 세부 직업은 무엇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우선 올해 대상 직무가 크게 늘었다. 지난해에는 한국고용직업분류의 74개 세부직업이 대상이었지만 올해는 기업체 인사담당자 등의 의견과 전문가의 노동시장 분석결과 등을 바탕으로 213개 세부직업(14개 분야, 70개 적합직무)로 확대했다.

최근 베이비부머 세대(1958∼1963년생)의 대량 퇴직과 함께 증가하던 신중년의 고용률이 2018년을 기점으로 하락하는 등 어려워진 고용상황이 반영된 결과다.

추가된 적합직무를 보면 인사·노무전문가, 총무사무원, 인문·사회·자연과학 연구원, 간호사, 영양사, 조리사, 여행 안내원, 문리·기술·예능 강사, 금속 공작기계 조작원, 운송장비 조립원 및 정비원 등이 신중년 적합직무로 추가됐고, 연구실안전전문가, 빌딩정보모델링(BIM)전문가 등 신직업도 포함됐다.

신중년 적합직무의 선정기준은 '신중년의 경력과 전문성을 활용할 수 있는가' '앞으로 새로운 일자리 수요가 예상되는 분야에서 신중년이 도전할 수 있는가' '직업훈련 등을 받아 신중년이 다시 진입하기 쉬운가'로 요약된다.

경영, 인사, 홍보, 영업 등 노하우가 필요한 일반적인 업무부터 시작해 연구직, 정보통신·의료·사회복지·건설·운송·전기·화학·기계·공학 등 전문기술 분야 등 선택의 폭이 넓어졌고, 특히 지역산림치유지도사나 노년플래너, 드론전문가 등 새로운 분야에 대해서도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지원 받으며 신중년 노하우 활용…홍보·지원 등 기회 살려야"

강수영 노사발전재단 제주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 소장

"신중년 적합직무 고용 지원 사업으로 신중년들이 경험과 전문성을 살리며 일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났다. 제주지역 업체들이 사업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널리 알리고, 지역 특성에 맞는 직무 프로그램 개발에 나서야 한다"

강수영 노사발전재단 제주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 소장은 정부의 신중년 고용지원금 사업과 관련해 적극적인 홍보와 지역특화 프로그램 개발을 강조했다.

강 소장은 "신중년 고용지원 사업이 2년째를 맞고 있지만 아직까지 도내 기업들의 반응은 미미한 편"이라며 "신규사업이고, 광주고용센터에서 업무를 맡다보니 도내 기업들이 지원조건이나 심사 등의 절차를 잘 모를 수 있고, 효과에 대해 확신이 없을 수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사업주나 인사담당 등 기업 당사자들에 사업을 알려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신중년 적합직무 213개 가운데 산림치유지도사나 노년플래너, 보건·의료, 에너지·환경공학 등 지역적 장점을 활용할 수 있는 분야와 드론전문가 등 새로운 분야에 대해서도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며 "해당 기업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지역특화 분야에 집중한 지원 프로그램을 자체적으로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강 소장은 또 기업 차원의 관심을 당부하며 "신중년 적합직무를 꼼꼼히 살펴보면 고용지원금으로 부담을 덜면서 회사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분야들이 있다"며 "신중년의 노하우를 기업 발전에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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