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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진청 52품목 대상 분석 발표 제주 대표 작목 대부분 감소
처리난 월동무 1년 사이 19% 하락, 당근 소득증가율 38.8%

지난해 제주지역에서 농사를 지어 그나마 웃은 품목은 '당근'뿐이었다.

소득률을 기준으로 노지감귤이 가장 높은 자리에 올랐지만 전년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 겨울채소 대표 격인 월동무와 양배추도 고전했다.

농촌진흥청이 20일 발표한 2018년산 농산물 소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산 제주지역 농산물 중 노지감귤 소득률이 가장 높았다. 주요 농산물 52품목(쌀, 콩, 축산물 등 제외)을 재배하는 전국 5300농가의 지난해 품목별 평균 소득을 냈다.

노지감귤의 단위 면적당 소득은 241만2050원으로 전년 303만4321원에 비해 62만여원 감소했다. 생산비는 2017년 299만7322원에서 지난해 288만760원으로 11만원 정도 줄었지만 상품화율이 떨어지는 등 소득 증가로 이어지지 못했다. 2017년 71%던 소득률은 지난해 66.6%로 내려갔다.

지역 조사 품목 중 두 번째로 소득률이 높은 작목은 쪽파로 2017년 68.5%에 비해 3.7%포인트 낮은 64.2%를 기록했다.

2017년 소득률 68.7%로 효자 품목으로 꼽혔던 풋마늘이 지난해 58.0%로 떨어졌다. 참다래도 2017년 64.4%던 소득률이 지난해 37.4%까지 내려가는 등 농가 시름을 키웠다. 월동무도 2017년 60.0%를 기록했던 소득률이 지난해 41.0%로 19%나 하락하는 등 과잉생산과 처리난에 따른 후유증을 반영했다. 조생양파 소득률도 48.4%로 전년 55.3%와 6.9%포인트 차이가 났다. 전년에 비해 소득률이 올라간 것은 당근과 노지 수박뿐이었다. 당근의 지난해 단위면적당 소득은 149만1289원으로 전년 107만4000원에 비해 38.8% 늘었다. 소득률도 2017년 41.6%에서 지난해 46.2%로 4.6%포인트 상승했다.

이 같은 상황은 전체 품목별 소득 순위에도 영향을 미쳤다. 2016년 소득 순위 7위에서 2017년 3위로 올랐단 노지감귤은 지난해 8위로 밀렸다. 신규 조사 품목인 블루베리가 2위(402만1000원)를 차지했다. 2017년 22위던 당근은 지난해 19위로 3계단 상승했다.

지난해 농가소득이 가장 높은 품목은 딸기(시설재배)와 포도(노지재배)인 것으로 나타났다. 딸기는 단위면적당 평균 1173만원, 포도는 492만원의 소득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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