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도서관 정보화 사업에 따른 소프트웨어 구입비가 책정되지 않은데다 정보화능력을 갖춘 전문사서육성에도 소극적이어서 디지털자료실 운용에 차질을 빚고 있다.

제주도교육청에 따르면 정부의 ‘도서관 정보화계획’에 따라 제주지역의 경우 지난해 제주제일고·오현고·서귀고 등 6개 초·중·고교에 각 4280만원을 지원한데 이어 올해에는 중앙여고 등 7개 초·중·고교에 각 4200만원을 투입, 디지털자료실을 구축하고 있다.

디지털자료실 구축사업은 우선 도서목록에 대한 디지털화와 각종 데이터베이스와 CD롬 등 의 디지털 자료를 다양하게 비치함으로써 지식정보화를 앞당기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무상으로 보급된 소프트웨어는 전문적인 내용을 많이 요구하는 데다 자료입력 방법이 까다롭고 애프터서비스마저 이뤄지지 않아 도서관 담당 교사들이 곤혹을 치르고 있다.

결국 이가운데 오현고와 서귀고는 시중에서 판매되는 프로그램을 별도로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나머지 4개 학교는 기존 프로그램을 사용함으로써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정부가 소프트웨어를 무상으로 보급하면서 전체 사업비 가운데 따로 소프트웨어 구입비를 책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전문인력 확보에 차질을 빚어 기존 6개 디지털자료실 담당 교사가운데 사서교사 자격증을 가진 교사는 1명뿐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교육청은 이에 따라 올해부터 정부의 디지털자료실 시설에 따른 예시자료를 참고하되, 소프트웨어 구입 등 학교 실정에 맞게 사업비를 집행하도록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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