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익 제주에너지공사 사장

지난해, 스웨덴 소녀 그레타 툰베리는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외면하는 어른들을 향한 항의를 표하기 위해 '금요일 등교 거부 운동'을 벌였다. 이 운동은 유럽 전역으로 퍼졌고 점차 전 세계로 확산했다. 각국의 청소년들로 시작해 이제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소녀의 외침에 함께하고 있다. 어린 소녀의 용기있는 행동이 기성세대를 일깨우고 그들의 실천을 이끌어낸 것이다.

그녀는 "앞으로 존재하지 않을지도 모르는 미래를 위해 공부를 해야 하나. 지금 미래를 구하려고 뭔가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는데" 라는 말로 우리가 처해있는 현실을 직시하게 해주었고, "나는 여러분이 공포를 느끼길 원합니다" "우리가 해야하는 일은 정신 차리고 변화하는 것입니다"란 직구를 던지며 기성세대들에게 '정신 차리라'는 경고의 메시지를 전했다.

그러나 이전부터 우리는 꽤 오랫동안 귀가 따갑도록 기후변화와 온실가스, 지구온난화의 심각성에 대해 들어왔다. 현재 지구가 얼마나 심각한 상황에 놓여있는지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불행히도 직접적인 피해를 잘 체감하지 못하여 많은 이들이 '아는 것'에 그치고 만다. 그레타는 이런 안일함을 꼬집어 비판했다. 손 놓고 구경할 것이 아니라, 정신 차리고 변화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말이다.

우리는 지구온난화의 심각성을 아는 한, 그에 걸맞은 책임을 져야 한다. 지구의 관점으로 생각하지 않고, 나의 편리함을 위해 일상 속에서 행했던 일들이 무엇인지 생각해봤으면 한다. 
또한 어떤 일들이 지구에게 해가 될지 혹은 득이 될지 고민해보는 것이다. 지구에게 해가 되는 일을 지양하고, 동시에 지구에게 득이 되는 환경보호 실천 방법을 찾아봐야 한다.

제주에너지공사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 환경오염을 막고 '탄소 없는 섬 제주 2030'을 실현하고자 △태양광발전단지 조성 △풍력자원 개발 △전기차 충전기 보급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각 풍력발전단지별로 분산돼 있던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합해 효율적으로 데이터를 분석하고 이용률 향상을 도모하고 있다. 최근에는 과학적 설비 진단을 위해 드론을 활용한 발전기 점검과 풍력발전기 핵심부품의 상태를 진단·예측하기 위해 진동 주파수 분석시스템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더불어 재생에너지로 발생시킨 전력 중 잉여전력을 수소 에너지로 저장하고 재활용하기 위해 'P2G 실증사업 사전타당성 조사' 연구를 수행 중이다. 
이렇게 끊임없는 조사와 연구를 통해 다양한 신재생에너지 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기후변화를 막고 '탄소 없는 섬, 제주'를 만들기 위해서는 도민 모두가 친환경 생활을 함께 실천해야 할 것이다.

태초부터 자연 에너지를 활용해온 인간은 편리함을 위해 산업혁명을 일으켰고, 지구온난화라는 대가를 치르게 됐다. 이와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우리 모두는 마음에 부담감을 가지고 살아야 한다. 

부담감은 때로는 독이 되지만, 환경보호를 위한 부담감은 지구를 살리고, 미래세대를 위한 일이며, 결국 나에게 돌아오게 된다. 이제는 더 이상 시간적인 여유가 없다는 사실을 항상 기억해야 할 것이다.

그레타가 매주 금요일을 지구를 위한 시간으로 투자했듯이 우리도 지구를 위한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그 시간은 거창한 시간이 아니다. 종이컵 대신 머그컵을 사용하고 설거지를 하는 시간, 자가용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간, 장보기 전 집에서 장바구니를 챙기는 시간, 대기전력 절약을 위해 콘센트를 뽑는 시간이 지구를 위한 시간이 될 것이다.

그레타가 우리 기성세대를 향해 던진 메시지를 가슴에 새겼으면 한다. '다가올 모든 세대들의 미래는 당신의 어깨 위에 있습니다'는 그레타의 메시지를 통해 마음에 부담감이 생겼다면 지금부터 지구를 위해 어떤 시간을 투자할 것인지 고민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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