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말기 터치스크린 작동 오류…버스정보 등 선택 곤혹
외국인·색약자·저시력자 이용 한계…"신속한 수리키로"

제주지역 버스정류장 곳곳에 설치돼 있는 버스도착정보단말기(BIT) 고장이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도민은 물론 교통약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실제 지난 22일 제주시 삼양동 인근 한 버스정류장에는 외국인이 버스를 기다리며 BIT를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앞서 제주도는 제주를 방문한 외국인의 대중교통 이용 편의를 위해 올해 초부터 기존 영어 서비스를 포함해 중국어, 일본어 서비스를 추가했다.

하지만 BIT 터치스크린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서 언어선택에 곤혹을 치르고 있는 상황이다.

제주시 일도이동 인근 버스정류장 BIT 상황도 마찬가지다. 일부 BIT 터치스크린이 고장 나면서 버스정보를 열람하지 못하는 상황이 속출하고 있다.

특히 저시력자와 색약자의 교통편의를 위해 확대 메뉴 등도 시설돼 있지만 제대로 선택이 되지 않으면서 교통약자들의 이용에도 한계를 보이고 있다.

도민 임모씨(32)는 "버스 이용 편의를 위해 BIT 설치를 확대해 나가는 것은 좋지만 오류가 잦은 것 같다"며 "안 그래도 버스노선을 숙지하기 쉽지 않은데 버스정보를 제대로 열람하지 못한다면 있으나 마나"라고 토로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BIT가 고장이 날 경우 BIS(버스정보시스템) 상에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고 해당 시살은 이번 태풍 등으로 인해 부속품이 망가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모니터링과 민원 등 고장 접수 시 신속한 수리를 통해 버스 이용객들의 불편을 해소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BIT는 버스운행을 실시간으로 관리해 정시성, 안전성을 제고하고 버스 현재위치, 도착예정시간 등을 도민에게 제공하는 시설로 도내 904곳에 설치돼 있다. 양경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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