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사회 곳곳에서 도덕적 해이와 가치관 상실에 따른 범죄가 발생하고 있다.

손녀 뻘의 미성년자와 원조교제를 한 60·70대가 있는가 하면 금전적인 문제로 부모와 다투다 폭력을 휘두르는 못난 자식,또 생후 1개월 가량의 영아를 버린 사건이 이어졌다.

13일 오후5시께 제주시 도남동 S빌라 다동 3××호 출입문 앞에 생후 1개월 가량의 여자아이가 버려져 있는 것을 아래층에 사는 고모씨(36·여)가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영아를 H보육원에서 보호토록 하는 한편 산부인과와 영아와 함께 발견된 물건들을 대상으로 산모를 찾고 있다.

12일에는 수차례에 걸쳐 가출한 10대에게 용돈을 주면서 성관계를 가져온 몰염치한 어른 3명이 제주경찰서에 검거되고 3명은 수배됐다.

이들은 미성년자와 관계를 가질 경우 처벌이 강화된 것에도 아랑곳 않고 자신의 집과 여관,자신의 사무실등지에서 최근까지 관계를 가져오다 덜미를 잡혔다.

또 원조교제를 한 10대들은 가출후 용돈과 잠자리 마련을 위해 먼저 성인들에게 접근하거나 친구를 소개하는등 성윤리 붕괴가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음을 보여줬다.

12일 존속폭행 혐의로 입건된 양모씨(38·제주시 삼도1동)처럼 어머니와 금전적인 문제로 다투다 폭행을 하거나 부인을 때리는등 가정내 폭력으로 인해 경찰에 입건된 경우만 30건을 넘어서는등 가정공동체 붕괴현상도 가속화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점차 확대되는 빈부격차에 의한 상대적 박탈감과 물질만능 의식이 팽배해 이같은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고 진단하고 “이런 때일수록 더불어 함께 사는 정서의식 함양과 정신건강 프로그램을 개발,상설교육화 하는등 사회교육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김석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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