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배정 물량 보다 증가, 도매시장 거래 없는 등 가격 회복 한계
보관·운송비, 감모분 등 농협 부담, 수출 확대 등 올해 안 처리 집중

올해산 제주 마늘 처리에 숨통이 트였다. 농협에서 상당 부분 손실을 감수하고 처리하고 있는 등 향후 마늘 수급 안정화를 위한 차선책 마련 등이 주문되고 있다.

25일 농협중앙회 제주지역본부(본부장 변대근)와 마늘제주협의회(최장 이창철 대정농협 조합장)에 따르면 24일부터 전남 무안에서 비계약 재배 물량 중 700t 상당에 대한 비축 수매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정부가 올해산 마늘 가격 안정을 위해 지난 7월 발표한 제주 배정 물량(500t)보다 규모가 늘었다. 수매단가는 1㎏당 2300원으로 정부안을 수용했다.

현재 주요 농산물 도매시장에서 제주산을 포함한 남도종 마늘 거래는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태다. 대서종(스페인산)만 1㎏당 1900원 선에 유통되는 등 전반적인 가격 약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번 비축 수매는 그러나 비계약 재배 물량 중 '최상품'에 한정한 데다 보관비와 운송비, 감모분 등 1㎏당 평균 350~400원 상당을 농협이 부담해야 하는 등 2억원 가까운 손실이 불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수출도 낙관적이지만은 않다. 현재 2000t 상당을 선적하는 것으로 계획을 세웠지만 낮은 수출 가격으로 오히려 애를 먹고 있는 상태다. 대만 시장 내 베트남 등 동남아산보다 제주산 가격이 낮게 형성되면서 '원산지 증명'을 요구하는 등 정체 상황이다.

농협은 대만에 이어 깐마늘 미국 수출을 추진하는 것과 더불어 대대적인 소비촉진 캠페인을 진행하는 등 가격 지지를 측면 지원하고 있다. 늦어도 11월 말까지 저장물량을 처리하는 등 2020년산 마늘의 원만한 처리를 유도한다는 복안이다.

주산지 농협 관계자는 "깐마늘 등 농협 수매물량 처리에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이지만 올해는 특히 어렵다"며 "이번 정부 비축수매가 끝나면 농가들에 현재 처리 상황 등을 공람하는 등 내년산 수급계획에 대한 공감과 이해를 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주농협은 올해산 마늘 중 계약물량 8000t에 비계약 물량 5000t을 추가 수매해 1만 3000t 상당을 저온창고에 보관하고 있다. 올해 제주산 마늘 생산량은 3만6446t으로 전년 대비 12.9%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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