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27일 제주여성가족연구원 주최로 '2019 제주여성 국제포럼'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문순덕 제주연구원 책임연구원이 '여성의 일, 역사문화와 공동체'를 주제로 진행된 지정토론에서 동아시아 여성의 역할과 지위 재조명을 위한 초국경적인 협의 기구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제주여가원 25~27일 개원 5주년 기념 국제포럼
문순덕 연구원 초국경적 협의 기구 필요성 역설  

제주를 비롯한 동아시아 지역 여성의 역할과 지위를 재정립하기 위해서는 초국경적인 협의 기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제주여성가족연구원(원장 이은희)은 25일부터 27일까지 제주한라대학교에서 개원 5주년 기념 '2019 제주여성 국제포럼'을 개최하고 있다. 

26일 '여성의 일, 역사문화와 공동체'를 주제로 진행한 지정토론에서 문순덕 제주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동아시아 연대 강화 필요성을 제기했다.

문 연구원은 "제주와 베트남, 대남여성의 사회적 지위 수준은 전근대시기부터 근현대시기까지 유사한 형태를 띠고 있다"며 "여성의 사회참여가치는 높지만 시대환경에 따라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이어 "동아시아 여성의 역사와 지위를 공유하고 여성의 삶 향상을 위해서는 역할을 재조명하는 공론화 장이 많아져야 한다"며 "여성의 역사 기록 작업을 지속할 수 있도록 방안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가 공통문제를 제기하고 협의해 해결방안을 도출하는 주체가 있어야 한다"며 "더불어 다양한 의견을 조정할 수 있는 시스템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제주 역사문화와 여성의 역할'을 주제로 발표에 나선 박찬식 제주4·3평화재단 비상임연구원은 "삼성신화에 나타난 여성은 제주섬 밖에서 들어온 농경과 목축의 선진문화 집단이면서 이주민 집단이었다"며 "제주의 고대사 발전의 주요 동력은 교류와 개방의 시대를 열었던 여성의 힘"이라고 밝혔다.

창친펜 중앙연구원 사회학연구소 연구원은 '사회학적 젠더관점으로 본 대만여성 노동사' 주제 발표를 통해 노동시간, 임금 등 대만 노동시장의 성차별 문제를 제기하고 성평등 사회 조성을 위해 여성과 운동단체의 활발한 활동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호티롱안 한국외국어대학교 겸임교수는 다문화사회로 진입하고 있는 한국사회에서 이주여성의 정체성 확립을 위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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