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어린이보호구역이 밤만 되면 불법 주정차 차들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25일 저녁 제주시 노형동 백록초등학교 어린이보호구역에는 인근 아파트 단지 내 주차하지 못한 차들이 이곳에 줄지어 세워져 있었다.

가뜩이나 좁은 골목은 한쪽 차선 모두가 주정차 차들로 인해 불가피하게 역주행하는 차들과 자전거를 탄 시민이 나머지 한 차선으로 오가는 상황이 연출되며 자칫 사고가 우려됐다.

이곳에 사는 회사원 부성익(37)는 "이마저도 자리가 없어서 퇴근 시간만 되면 쟁탈전이 벌어진다"며 "또 출근시간에는  빠지는 차량과 오가는 차량과 엉켜 길이 엄청 막혀 웬만하면 다른 길로 돌아서 간다"고 고개를 저었다.

이어 "아침 시간에도 주정차된 차들이 있는데 계속해 세우는 걸 보면 단속이 되고 있는지 의심하게 된다"고 말했다.

제주시 노형동 월랑초등학교도 상황은 비슷했다.

한쪽 차선도 모자라 인도까지 점령해 보행자들은 차량을 피해 달리는 차들과 함께 도로로 걷고 있었다.

주부 장영은씨(52)는 "한쪽 차선으로 양방향 차들이 오가는데 한번 잘못 들어서면 빼지도 가지도 못하는 상황이 벌어진다"며 " 밤만 되면 이런 문제들로 "그쪽이 빼라" "내가 왜빼냐" 경적을 울려대고 언성이 오가면서 매일이 전쟁"이라고 불만을 호소했다.

이어 "단속용 CCTV가 설치돼 있지만 저녁 시간대는 단속을 하지 않다 보니 계속해 세우는 것 같다"며 "아무리 단속을 하지 않는다 해도 한쪽 차선을 모두 막아버려 인근 주민은 물론 지나는 차량들에게 통행에 불편을 주는 건 아니"라고 꼬집었다.

제주도는 지난 4월부터 주민신고제 도입해 4대불법주정차를 단속에 나서고 있지만 이같은 시민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는 등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어 더욱 강력한 지도 단속이 요구된다.

제주시 관계자는 "단속카메라를 이용해 주정차 단속을 하고 카메라가 미치지 못하는 곳에 대해서는 현장단속을 나서지만 인력 부족 등의 이유로 어려움이 있다"며 "시민들께서도 불법 주정차 자량 발견 시 즉시 신문고를 통해 신고해주시면 확인 후 즉각 과태료를 부과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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