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 극장으로 '블랙박스형 극장' 신설할 계획
상주할 전문 인력과 꾸준한 운영비용 요구

제주영상·문화산업진흥원은 진흥원 복합문화공간 활성화 방안 모색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간담회는 현재 진행 중인 리모델링 상황을 설명하고, 이와 관련된 지역 내 관계자와 전문가의 의견 청취 및 소통 토론으로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부재호 한국예총 제주지부 회장, 서태수 (사)제주독립영화제 집행위원장, 한종경 제주애니메이션협회장 등 제주의 문화예술단체에 관련된 사람들이 12여명이 참석해 의견을 나눴다.

진행은 이번 과업을 수행 중인 ㈜헤리티지 프로젝트 주관으로 이뤄졌다.

이 자리에선 날카로운 질문과 의견들이 나왔다. 우선 방문객 주차장에 대한 크기에 대한 지적이었다. 북합문화공간으로 조성된다면 많은 단체와 관람객이 찾을 텐데 현재 방문객 주차장은 77대가 가능하다. 장애인 주차장 4개, 버스 주차장 2개를 합쳐도 80개가 조금 넘는다.

이에 주차장을 2~3층으로 높이는 방안이 제시됐다. 용역 측은 긍정적으로 생각하겠다고 했다.

그리고 가장 많은 이야기가 오간 것은 교육 공간과 주무대에 대한 의견이었다. 여러 공간이 있지만 콘텐츠코리아랩 등 교육이나 문화예술인들이 서로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해보인다는 지적이었다.

또 주무대인 극장은 ‘블랙박스형’ 극장으로 지을 예정이라고 했다. 블랙박스형 극장은 객석가변형공간으로 무대와 객석이 고정된 기존의 극장과는 달리 객석을 접을 수 있고 무대 또한 원하는 위치에 세울 수 있다.

실제 블랙박스형 극장으로 건립돼 지난해 개관한 세종문화회관S씨어터의 경우 무대를 가운데 두고, 양쪽에 객석을 만들어 색다른 볼거리를 만들었다.

이처처럼 객석 의자를 미루고 스탠딩 공연, 마당극 등 다양한 문화 공연이 가능한 극장으로 건립된다는 것이다.

블랙박스형 극장이 아직 초기단계라 이에 대한 개념이 전체적으로 부족해 이해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아직도 정확한 그림이 그려지지 않아 혼란이 일고 있다.

한국에 몇 개 없는 블랙박스형 극장을 제주에 짓는다면 뮤지컬, 연극, 영화, 마당극, 미디어아트, 교육까지 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이 탄생될 수 있어 주목된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공연장이라고 해도 극장에 상주하는 인력, 관리자, 지속적인 예산 지원이 없다면 무용지물이 될 수밖에 없다.

기획, 마케팅, 음향, 무대 등 최소 6명의 상주 인력이 있어야 극장이 제대로 돌아갈 수 있을 것으로 보아 극장이 지어진다고 해도 도의 지속적인 지원이 요구되고 있다.

이번 간담회는 의견을 수립하는 단계로 10월 말까지 진행된 후 ‘복합문화공간’에 대한 정확한 그림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우종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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