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문규 전 한라생태문화연구소장 27일 제주 관련 1002권 기증
도 도시재생지원센터 기억저장고 사업 첫 결실…제주책방서 공유

제주 원도심에 '성'이 새로 생겼다. 과거 제주의 중심지라는 상징이던 제주읍성은 일제 강점기 산지항 축조 등의 목적으로 허물어졌지만 '제주'를 품은 책이 성벽 역할을 하는 것으로 마음의 빈자리를 채운다.

제주시 제주책방에 27일 제주 관련 도서 1002권이 입주했다. 제주책방은 제주시 원도심 도시재생 마중물 사업 일환으로 옛 고씨주택에 새로운 쓰임을 주며 만들어진 공간이다. 여기에 언론인 출신인 강문규 전 한라생태문화연구소장이 소장하고 있던 책을 내놓으며 보다 알차졌다.

이번 기증은 제주책방을 운영하고 있는 제주도 도시재생지원센터(센터장 부성현)의 기억저장소 캠페인의 첫 결실이란 전에서 의미를 더했다.

도 도시재생지원센터는 지난 6월부터 제주 관련 자료 발굴과 아카이브 축적으로 세대 간 공간 전승 유도를 위한 자료기증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강 전 소장은 "어린 시절부터 책을 성벽처럼 쌓고 살고자 하는 꿈이 있었다"며 "내게 보물이던 것들인 만큼 필요한 이들에게 의미 있게 쓰일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책방' 자료 기증은 제주도시재생지원센터 홈페이지 www.jejuregen.org 또는 전화 064-727-0617로 신청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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