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고령자 통계·제주도 사회조사 교차 분석…전국 평균 크게 앞서
60대 이상 평균생활비 119만3300원 월지출 100만원 이하 44.2% 등 차이

제주 '노인'들은 여간해서는 일을 내려놓지 못했다. 생계 유지 목적이 컸다. 노인 복지 정책에 있어서도 '일자리'를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홀몸노인 증가 등에 따른 사회적 돌봄 세분화가 필요하다는 주문이다.

29일 통계청의 '2019년 고령자통계'를 중심으로 2018 제주사회조사 및 사회지표 분석 등 유관 자료를 교차 분석한 결과다.

지난해 65세 이상 고령자 중 취업자가 15만명 가까이 증가했다. 65세 이상 고령 취업자는 231만1000명이다. 전년 대비 14만5000명(6.7%) 증가했다. 이에 따라 65세 이상 고령자 고용률은 전년 대비 0.7%포인트 올랐다.

지난해 말 기준 제주지역 65세 이상 취업자는 4만명으로 전체 취업자 37만2000명의 10.75%를 차지했다. 65세 이상 노인(9만3117명) 중 42.9%는 일을 하고 있다. 전국 평균 31.3%를 크게 앞선다. 전체 산업구조상 농어업 인구가 많은 상황등을 감안하더라도 높은 수준이다.

이 같은 상황은 올들어 더 심화됐다. 6월말 현재 65세 이상 노인은 9만8067명, 이중 취업자는 4만5000명이나 된다. 취업률도 45.8%로 2.9%포인트 상승했다.

전체 조사에서 65세 이상 고령자중 경제적인 면이나 가족관계, 건강 등 삶 전반에 있어 만족스럽다고 답한 비율은 22.1%에 불과했다. 제주 65세 이상 노인 중 한 달 벌이가 100만원 이하인 경우가 전체 34.5%였다. 100만원에서 200만원 사이가 25.1%였다. 소득수준만족도는 5점 만점에 2.74점이었다. 불만족하다는 응답은 38.8%나 됐다. 월평균 지출이 100만원이 안되는 경우는 44.2%나 됐다.

60~69세 평균 생활비 167만3500원과 차이가 컸다. 70대까지 월 평균 121만5500원을 생계유지를 위해 쓰는 상황을 감안하면 노인세대로 갈수록 소득이나 재산수준에 따른 양극화 체감이 커졌다.

60대 이상을 기준으로 부채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20.8%로 파악됐다. 사업 등을 위해 빌린 경우가 38.7%, 주택 마련으로 빚을 진 경우도 36.0%로 집계됐다. 직업 선택에 있어 안정성을 최우선(39.7%)으로 뒀다. 다른 연령대에 비해 높았다. 수입이 목적인 경우도 37.6%로 50대 37.8%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생활비 등 의존도가 높은 때문으로 풀이된다.

임금수준에 대해서도 만족하다는 응답은 26.0%에 그쳤다.

홀몸 노인 증가 추세 역시 이와 무관하지 않다. 사회적 돌봄을 받는 홀몸노인 10명 중 8명(79.4%)은 기초생활보장비와 기초연금에 의지해 생활하는 상황이었다. 노인일자리 사업 참여 수입(2.8%)과 현재 일을 해 번 수입(2.5%)에 의존하는 경우는 일부에 불과했다.

전체 홀몸 노인 중 돌봄서비스 수혜 대상은 44.6% 수준이다. 돌봄서비스 대상 노인 중 1명 이상(19.6%)이 생활비 보전 등을 위해 일을 하고 있지만, 67.6%가 '현재 건강 상태가 나쁘다'고 인식하고 있는 등 우울한 노년을 호소했다.

일 하는 홀몸 노인 중 36.5%는 하루 평균 8시간 이상 노동을 했다. 사회활동 등 주변과 교류하는 경우는 7.2%에 불과했다. 건강(46.5%) 때문에 여유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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