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2일 유엔(UN)이 정한 제8회 세계 물의 날을 맞아 ‘허드렛물’로 낭비되기 십상인 빗물 등을 이용,적극적인 물절약 실천사례를 보이는 곳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오라1동의 고세영(61)·홍정자(58)씨 부부를 비롯한 4가구 등이 화제의 주인공으로 길게는 7년,짧게는 2년전부터 꾸준히 빗물을 모아 활용하고 있다.

이들 가구가 1년에 모아쓰는 빗물량은 20ℓ들이 고무통으로 평균 100통이상·20톤이상이다.이는 제주시내 4인가족이 한달에 쓰는 평균 수도물량 20톤과 비견되는 수준이다.

이들이 빗물을 모아 쓰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지붕 등에 모이는 빗물을 배수관을 통해 대문이나 마당 한켠에 설치한 20ℓ들이 고무통에 연결,몇번 윗물을 걷어내고 모아두면 된다.

근 7년전부터 빗물을 모아 썼다는 고씨 부부는 “텃밭이나 꽃밭 물주기,화장실·현관·유리창 청소 등 식수를 제외한 거의 모든 집안일에 빗물을 이용한다.걸러낸 빗물로 초벌빨래 정도는 너끈히 할수 있다”고 말했다.

3가구가 2층 주택에 살고 있는 고종관(60)·좌옥자(〃)씨 부부의 경우 2년전부터 빗물을 생활용수로 쓰고 있다.이들 부부는 “지면이 있는 빗물관을 막고 이층에 배수관을 설치해 고무통까지 연결시켜 쓰고 있다”며 “비가 많이 오는 날은 여분의 통에 따로 모아 두고두고 쓴다”고 밝혔다.

이들의 최근 한달간 수돗물 사용톤수는 46톤으로 한 가구당 평균 15톤정도를 사용,제주시 한달평균 수도물 사용량이 4인가족 20톤·5인가족 25톤인 점을 감안할때 절약정도가 높은 편이다.또 플라스틱소재의 빗물통로,고무통 등은 반영구적인 시설인데다 설치경비도 평균 2만원정도로 저렴하다.

이와 관련,제주시 관계자는 “물절약은 전기세를 비롯한 각종 비용절감의 지름길”이라며 “생활 속의 작은 실천운동들을 점검,적극적인 행정지원책도 강구해야할 것”이라고 밝혔다.<김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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