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재형 제주지방경찰청 교통안전팀장

전 좌석 안전띠 착용 의무화의 변천사를 보면 1980년 고속도로에 최초로 도입한 이후 2011년에는 자동차전용도로까지, 2018년에는 일반도로까지 확대하여 시행 중에 있다.

올해 3월 한국교통안전공단에서 발표한 안전띠 착용율 조사결과에 따르면 앞좌석 안전띠 착용율은 서울의 경우 91.8%로 최상위로 나타났고 제주는 80.0%로 울산(81.4%)과 함께 전국 최하위를 면치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지방경찰청이 지난 2017년부터 2018년까지 2년간 안전띠 미착용으로 인한 사망사고를 분석한 결과 안전띠 미착용으로 의심되는 사고가 50건으로 전체 사망사고의 30.86%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전장구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에서의 사고비율이 심각함을 확인할 수 있다. 실제로 지난해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가 자체 DB를 분석한 결과 고속도로에서 안전띠 미착용으로 인한 치사율이 착용 운전자보다 12배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의 경우 이번 달만해도 안전띠를 착용하지 않은 채 운전하던 운전자가 신호대기 차량 후미를 충격했고 또 다른 운전자는 가드레일을 들이받아 차량에서 튕겨 나가며 사망하는 등 주위를 안타깝게 하는 2건의 사고가 발생했다.

자동차를 운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안전띠는 생명띠'라는 슬로건을 보았거나 들었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모든 운전자는 안전장구 착용의 소중함을 다 알면서도 안전 불감증으로 인해 하나뿐인 자신의 생명을 소홀히 다루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봐야 하는 계기가 되어야 할 것이다.

경찰에서는 대대적인 홍보와 함께 단속도 하고 있지만 무엇보다도 운전자들의 준법의식 정착과 자신과 가족의 소중한 생명을 지킨다는 마음으로 생명띠 착용이 생활화되기를 기대해 본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