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규식 제주농업기술센터 소장

좋은 먹거리란 무엇인가. 좋은 농산물의 정의는 시대를 따라 달리한다. 과거에는 가격이 우선됐지만 지금은 품질이 기준이 됐고 거기에 안전이 더해졌다. 최근에는 상품 자체에서 우리 시대의 중요한 가치까지 포함하게 됐다. 양과 질을 넘어서 농산물의 기능성, 공정한 이익 환원, 환경 보전 등을 고려하는 것이다.

이런 좋은 농산물의 선택 기준 중 하나는 농산물우수관리(GAP) 인증이다. 
농산물우수관리 인증제도는 품질은 기본이며 생산·수확·포장·유통·판매단계에서 농약·중금속·미생물 등 위해요소를 종합 관리한다. 농식품 안전사고 예방을 목적으로 이력추적관리까지 포함하고 있어 농산물의 신뢰도를 더욱 높인다. 한마디로 좋은 종자로 깨끗이 키우고 포장해 안전하게 소비자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제도다.

최근 우리 농업이 마주한 현실과 소비 시장의 변화에서 GAP의 필요성은 크다. GAP는 소비자의 신뢰를 책임질 수 있는 합리적인 방법이며 자연환경을 보존하고 땅에서 계속 농사를 지을 수 있는 농업기반 마련으로 농업인에게 공정한 이익이 돌아갈 뿐 아니라 국민이 건강한 생활에 기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GAP는 그 중요성에 비해 그리 잘 알려지지 않았다.

그런 이유로 제주농업기술센터에서는 금년 '제주형 GAP모델농가 육성' 시범사업을 통해 3곳에 사업비 4320만원을 투입해 작업환경 개선과 위생시설 확보로 농산물 안정생산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전국GAP생산자협의회 및 농림축산식품부에서는 10월 1일부터 10월 14일까지 'GAP 실천주간 캠페인'을 추진한다. 
이 기회를 즈음해 GAP를 이해하고 확대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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