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대비 200명 줄어…투자 자산가치 감소·경기 둔화 영향 분석
연소득 도민 4.3배 등 편차 커, 저축 여력 평균 경상소득 이상
 

지역별 부자수 현황. (단위:천명)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제주에 금융자산이 10억원이 넘는 '부자'는 2500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국내에서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부자의 70%가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 분포한 가운데 제주 부자 비율이 가장 낮았다.

30일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의 '2019 한국부자(富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말 금융자산 10억원 이상 개인은 32만3000명으로 1년 전(31만명)보다 1만3000명(4.4%) 늘었다. 제주는 2500명으로 전년 2700명에 비해 200명(7.4%) 감소했다.

제주지역은 2700명으로 전국의 1%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체 인구대비 부자수 비율은 제주가 0.41%로 서울(1.23%), 부산(0.53%), 대구(0.49%), 경기(0.46%), 대전(0.43%)에 이어 전국 16개 시도 중 6번째로 높았다.

2012년 1300명이던 제주 '부자'는 2013년 1400명에서 2014년 1800명으로 한해 400명이나 급증했다. 돈의 흐름이 제주로 쏠린 결과다. 2015년 광풍 수준의 부동산 경기 호조와 제주 유입인구 증가 여파로 200명을 넘어선 후 2016년 2400명, 2017년 2700명으로 증가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지난해 지역 경기 둔화 위험 신호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변화가 나타났다.

지난해 기준 전체 도민 평균 자산은 4억8205만원으로 전년 4억3068만 대비 5137만원 증가했다. 순자산액도 4억1796만원으로 전년(3억7126만원)에 비해 4670만원 많아졌다.

평균 금융자산은 8519만원으로 전년 7042만원에 비해 1477만원(21.0%), 평균 실물자산 규모는 3억9686만원으로 전년 3억6026만원 보다 10.2%(3660만원) 늘었다.

반면 경상소득이 5124만원으로 전년(5359만원) 대비 4.4% 감소했고 부채가 2017년 5942만원에서 지난해 6409만원으로 7.9% 부담이 커졌다.

'부자'는 평균 도민 대비 10배가 넘는 금융자산을 보유했다. 부자 가구의 연소득은 평균 2억2000만원으로 도민 평균의 4.3배 수준이다.

부자가구의 연간소득이 근로나 사업을 통해 번 노동소득이 63.0%, 부동산 임대소득이나 금융상품의 이자나 배당소득을 포함한 재산소득이 32.5%였다. 일반가구의 노동소득은 85.6%, 재산소득은 6.7%로 차이가 컸다.

부를 늘릴 수 있는 동력 1순위는 저축 여력의 정도였다. 부자가구의 연간 저축여력은 평균 6620만원으로 도민 평균 소득보다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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