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지역경제 보고서 '보합' 판단…업종별 편차 뚜렷
음식점 고전·숙박업체 경영난, 지역 '소비 둔화' 관건

사진=연합뉴스

상반기 경기 둔화로 고전하던 제주 경제에 3분기 일부 숨통이 텄다. 하지만 같은 부문 내에서도 업종별로 편차가 커 회복을 장담하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은행이 30일 내놓은 3분기 지역경제보고서에 따르면 제주 3분기 실적은 예상보다 양호했다. 3분기중 서비스업 생산이 소폭 증가했고, 건설업도 공공부문과 대규모 민간 투자 재개 분위기를 탔다. 외국인 관광객 증가세가 전체 관광업을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서비스업 중에서는 도소매업과 골프장업, 렌터카업과 숙박업은 상반기 위축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인데 반해 음식점과 전세버스업은 고전을 이어갔다.

도소매업 중에서도 대형마트는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대형 면세점 매출은 호조세를 보였고 전통시장 매출도 다소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지만 제주 지역 소비는 여전히 둔화 상황이다.

내부 온도차는 더했다. 골프장업 소폭 증가는 지역 주민 이용 확대 영향이 컸다. 개별관광객이 늘어나며 렌터카업은 웃었지만 전세버스업은 얼굴을 펴지 못했다. 숙박 역시 대형호텔만 다소 나아졌을 뿐 중소 규모 숙박업체들에서는 경영난을 이기지 못해 8월까지 506곳 2953실이 휴업 또는 폐업한 것으로 파악됐다.

부동산 경기 부진 장기화는 건설업계 자금 사정을 압박했다. 7·8월 제주지역 건설업체 자금사정 경기지수는 67로 올 2분기 78에 비해 11포인트나 하락했다. 

전체 기업 자금사정 역시 풀리지 않았다. 음식료품 제조업체를 중심으로 자금 경직이 나타났고 비제조업도 건설업, 도소매업, 사업서비스업체 등이 여전한 부진한 상황으로 나타났다.

소비와 설비·건설투자 등이 '보합'상태로 회복세를 견인할 동력이 부족한 상황도 우려됐다.

'일본 관광 시장'위축도 장기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 외무성의 '한국여행 주의보' 등으로 하반기 단체여행 취소가 이어졌고 일본 직항노선 감축 예고 등 개선 기미를 찾지 못했다. 접근성 저하로 인해 부정적 영향 확대 등의 악재가 남아 있지만 내국인 관광객 대체와 한일 외교 갈등이 조기 종료될 경우 제주 관광산업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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