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회 제주유채꽃축제. 자료사진

컨슈머인사이트 최근 1년 전국 축제 만족도 평가서 평균 이상 2건 그쳐
지역축제 예산 전국 상위권, 마을축제 비중 높아…순환형 재설계 등 주문

제주에서만 연간 90건이 넘는 축제가 열리고 있지만 전국적 인지도는 물론이고 전반적 운영에 있어 '동네 잔치' 수준에 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일 여행전문 리서치 기관인 컨슈머인사트의 지역축제 만족도 조사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전국에서 열린 지역 축제 가운데 '함평나비대축제' 만족도가 716점(1000점 만점)로 가장 높았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역 축제로 분류한 886개 축제 중 방문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답한 57개 축제를 중심으로 비교 평가했다.

문광부의 기준 지역 축제는 국가에서 지원하는 축제, 지자체 주관(주최)하는 축제, 지자체에서 경비 지원 또는 후원하는 축제, 민간에서 추진위를 구성하여 개최하는 축제, 문화체육관광부 지정 문화관광축제 등을 아우른다.

전체 조사 대상 축제 중 제주에서 열린 행사가 26개나 포함됐지만 반응은 신통치 않았다. 종합 만족도 평균(633점)을 넘긴 축제는 유채꽃축제(670점)와 가파도청보리축제(666점)가 고작이었다. 참가 사례수도 적어 분석에 포함된 행사는 유채꽃축제 뿐이었다. 만족도 상위 20위 권(14위)이기는 했지만 지난 조사에 비해 순위가 2계단 밀렸다. 만족도도 7포인트 떨어졌다. 

지역 축제 만족도가 콘텐츠와 프로그램 구성 외에 날씨나 사회적 이슈 같은 외부 요소에 민감하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1년 중 300일 가까이 축제가 열리는 상황을 감안할 때 전반적인 재설계 필요성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대부분 축제가 관광객 유치 등을 목적으로 내걸고 있지만 실제 참여 비중이 높지 않고 소비로 이어지지 않는 소모성 행사로 그치는 데 따른 보완이 주문됐다.

문화관광체육부의 지역문화실태조사(2017년)를 보면 제주에서는 한 해 평균 11.0건의 마을축제가 열린다. 전국 평균 3.6건에 비해 월등히 많다. 지역축제 지원 예산도 15억2200만원으로 전국 평균 10억7300만원에 비해 4억4900만원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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