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원준 서귀포소방서 대신119센터

처서를 지나 본격적인 가을로 들어섬에 따라 산을 찾는 등산객들이 급증하고 있다. 
등산만큼 건강에 좋고 경제적인 운동도 드물다고 한다. 그러나 산악사고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요즘 같은 가을철에는 준비 없이 즉흥적으로 산행에 나설 경우 큰 낭패를 볼 수 있다. 

산이라고 해서 모두 똑같은 산은 아니며 전문가들은 '산을 이기려 하지 말고 즐기라'고 말한다. 

자신의 체력을 감안하지 않은 무리한 산행으로 인한 탈진, 실족으로 인한 추락, 산나물 채취 등으로 지정된 등산로를 이탈해 길을 잃는 경우 등 사고원인도 다양하다.

우리가 알고 있는 안전수칙조차 기본에 충실하지 않다면 언제 어디서든 사고위험이 도사리고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산악사고 시 구조활동을 함에 있어서 가장 취약한 점 중의 하나는 사고지점까지의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산악사고는 생명과 직결되는 긴박함을 요하는 반면 구조까지의 소요시간이 다른 유형의 출동보다 비교적 오래 걸린다.

그나마 도내 등산로 주변에 산악안내(위험)표지판, 119구조 위치 표지판이 설치된 점은 고무적인 일로 대원들의 신속한 구조 활동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지속적인 홍보와 점검·정비를 통해 구조 활동 시스템이 한 단계 발전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고 볼 수 있다.

대자연의 오묘함과 변화무쌍함에 우리는 항상 겸손한 자세로 기본에 충실해 산악 안전사고를 예방해야 한다.

산행 중 위험에 처했을 때 슬기롭게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자연에 대한 예의가 아닌가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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