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연이은 집중호우와 태풍으로 제주지역 피해가 적지 않다. 특히 지난달 6일 제13호 태풍 '링링'을 시작으로 제17호 태풍 '타파'와 제18호 태풍 '미탁'까지 한달여 사이에 제주를 내습한 세차례의 태풍은 곳곳에 크고 작은 생채기를 남겼다. 강한 바람과 600㎜가 넘는 물폭탄을 퍼부으면서 주택·농경지 침수는 물론 비닐하우스 파손 등 피해가 속출했다. 

풍수해보험은 이처럼 자연재해로 인한 재산피해를 보상하기 위해 도입된 정책보험이다. 태풍이나 홍수뿐만 아니라 호우, 강풍, 대설, 지진 등 예상치못한 자연재해에 대비하도록 한다. 주택과 온실(비닐하우스)이 가입 대상으로 국가와 지자체가 소득 수준에 따라 보험료의 56%에서 최대 92%까지 지원하면서 보험 가입 부담도 줄여주고 있다. 특히 피해 발생 후 지급까지 시간이 많이 걸리는 재난지원금과 달리 7일 이내에 신속하게 보험금을 지급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이같은 취지에도 불구하고 현재 풍수해보험의 가입률은 저조한 실정이다. 제주지역만 해도 지난해말 기준 제주시 주택 풍수해보험 가입률은 대상가구 3만6700여 가구 중 10.4%인 3800여 가구에 불과하다. 올들어 신규로 가입한 주택도 359가구에 그치고 있다. 온실 가입률 역시 대상면적(625㏊)의 10.6% 수준인 66㏊에 머무는가 하면 올해 새로 가입한 면적도 13.6㏊로 저조하다. 그런가 하면 서귀포시의 경우는 가입률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중앙부처 전산망에 의존해 증감 여부를 확인하는 탓이다.

지구온난화 영향으로 집중호우나 태풍, 대설 등 자연재해는 이제 잠깐의 기상이변이 아닌 일상화되는 상황이다. 풍수해보험은 이같은 자연재해로부터 피해를 보전할 수 있는 최소한의 안전망이라고 할 수 있는 만큼 보다 큰 관심이 필요하다. 행정도 풍수해보험의 필요성과 가입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에 나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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