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훈 한의사 한의학 자문의원

비염은 나이가 들수록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일교차가 커지는 요즘과 같은 날씨는 증상을 악화시킨다. 비염은 코감기와 유사해 감기가 오래가는 것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다. 비염이 있는 아이는 중이염이나 축농증, 폐렴 등 호흡기계 합병증도 더 잘 생긴다.

비염은 만 4세 이후로 꾸준히 증가하고 학령기에도 고생하는 아이들이 많다. 부모들은 아이들의 집중력이 저하돼 학업에 지장을 줄까 걱정한다. 게다가 코로 숨 쉬지 못하고 입으로 숨을 쉬는 아이들은 편안한 수면을 취하기 어렵기 때문에 성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 부모의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비염은 코 점막의 과민한 반응으로 인해 콧물, 코막힘, 재채기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므로 증상을 완화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면역력을 향상시켜야 한다.

면역력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는 첫째, 건강한 장이다. 장에 문제가 있으면 음식이 불완전하게 소화되면서 독소로 작용한다. 둘째, 구조적인 문제다.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많이 하는 아이들은 목이 몸통보다 많이 앞으로 나오는 거북목 증상을 보인다. 뒷목에는 코를 안정시키는 근육이 있는데, 거북목으로 뒷목 근육이 긴장되면 코의 환기도 저해한다. 셋째, 긴장이나 스트레스는 코점막을 과민하게 하므로 마음을 편안하게 해야 한다.

비염 증상 관리를 위해 생활환경도 신경 쓰자. 방 안은 50∼55%의 적정 습도를 유지하고, 환기를 자주해 실내 일산화탄소 농도를 낮추는 것이 좋다. 물을 자주 먹도록 해서 코와 목의 점막이 마르지 않도록 하고, 증상이 계속된다면 면역력을 높이기 위한 보약과 침 치료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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