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석주명의 <제주도방언집>(1947), 박용후의 <제주방언연구>(1960), 현평효의 <제주도방언연구-자료편>(1962).

㈔제주어연구소, 제주어 주간 특별기획 ‘제주어 도서·자료전-제주어, 제주를 담다’
10월 4~15일 포지션민제주…사전류·저서·구술자료 비롯해 제주어 연구사 연표 등

제주어 관련 도서와 예술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제주어연구소(이사장 강영봉)는 제주어 주간 특별기획으로 오는 4일부터 15일까지 제주시 중앙로 포지션민제주(삼도2동 주민센터 옆)에서 ‘제주어 도서·자료전-제주어, 제주를 담다’을 마련한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제주어 연구와 자료 조사 등의 제주어 연구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연표, 제주어 연구물, 연구 보고서 등 그동안의 활동상을 벽 설치로 보여준다. 또 관련 도서와 자료, 음악 시디, 상품 자료 등의 실물 등도 만날 수 있다.

또 우리나라 최초의 방언사전인 석주명의 「제주도방언집」을 비롯해 방언학자 박용후·현평효·송상조·강영봉 등이 펴낸 제주어 사전류, 현용준·진성기의 제주어 무속 자료와 본풀이 자료, 「제주설화집성」, 제주어 민요 자료와 민요사전, 속담사전, 제주어 생애 구술 등 다방면의 제주어 자료들이 전시된다.

특히 1960년대부터 2019년 현재까지 방언학자들의 개인 연구물과 제주어 관련 연구 보고서 등도 한 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다. 제주어 시집과 산문집, 동시집과 동화집, 제주어 시디, 제주어 영상, 제주어 만화 등 제주어를 활용한 예술 작품도 만날 수 있다. ‘제주어 조례’와 ‘제주어 발전 기본 계획’(1~3차) 등의 제주어 정책 자료, 제주어 문양을 응용한 상품과 제주어 캘리그라피 상품, 제주어 활용 달력 등도 전시된다.

제주어연구소는 이번 전시회를 위해 화가 김영화씨에게 의뢰해 특별 제작한 제주어 문양 30선을 활용한 설치 작품 ‘제주어 폭낭’과 제주어 쓰기 체험 공간도 마련해 볼거리와 재미도 선사한다.

이밖에 제주어연구소, 제주대 국어문화원, ㈔제주어보전회, 제주방언연구회, 제주학연구센터 등의 활동상을 엿볼 수 있는 자료들도 함께 전시한다. 이들 자료들은 제주어연구소 소장 자료, 행정기관, 교육기관, 제주어 단체, 개인 등의 도움을 받아 모았다.

4일 오후 5시에 열리는 개막식에서는 김순자 제주학연구센터 전문연구위원의 진행으로 ‘구술(口述)을 구술하다’라는 구술 토크도 마련된다. 구술 토크에는 제주특별자치도 지원으로 지난 2014년부터 제주어 구술 채록 작업에 공동연구원으로 참여하는 김성용 제주어교육연구회장, 최연미 돋을양지 책드르 대표, 김미진 제주학연구센터 전문위원, 김보향 제주대 강사가 나서 제주어 구술 채록을 하면서 느꼈던 경험담을 풀어놓는다. 또 제주어 가수 양정원의 제주어 노래 공연도 이어진다.

강영봉 이사장은 “제주어 도서와 자료를 수집하다보니 제주어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일들을 다방면으로 많이 하고 있었다”며 “학계, 제주어 단체, 예술단체와 예술인, 도민 사회, 행정 등에서 조금씩 더 제주어에 관심을 가지고 노력한다면 소멸 위기의 제주어도 지켜낼 수 있겠다는 기대감이 들었다”며 고마움을 표현했다. 문의=(064)722-2203. 김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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