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전 태풍 '미탁' 피해를 입은 서귀포시 성산읍 신풍리 한 주택의 내부.

사유시설 93건·공공시설 41건...이재민 30명 발생
10개 학교 파손·침수 피해도...소방 462t 배수작업

지난 2일 제18호 태풍 '미탁'이 제주를 할퀴고 지나가면서 공공·사유시설 피해가 130여건에 이르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아직 접수가 안된 농작물·수산물 피해까지 감안하면 피해는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도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태풍의 영향에 든 2일부터 3일 0시까지 접수된 피해는 주택, 농업·양식시설물 등 사유시설 93건, 학교·송수관 등 공공시설 41건이다.

지난달 21~22일 내습했던 제17호 태풍 '타파'가 입힌 상처(사유시설 47건·공공시설 58건)보다 큰 것으로, 이번 태풍이 몰고 온 강한 비바람에 이재민과 부상자까지 발생했다.

실제 서귀포시 성산읍 신풍리 지역에 몰아친 돌풍으로 주택 5동과 컨테이너 창고 2동 등이 파손돼 3명이 다쳤고, 10가구에서 이재민 30명이 발생해 임시거처에 머물고 있는 상태다.

제주시 해안동 어시천 호안(길이 60m)이 유실돼 1억5000만원 상당의 재산피해가 났다.

또 양식장 4곳, 저온저장고 4동, 비닐하우스 10여곳(4만3173㎡)이 파손되고, 가로수와 신호등 등이 쓰러져 안전조치가 이뤄졌다.

도 전역에서 주택·상가·도로 침수도 82건이 발생해 소방당국이 462t에 이르는 배수작업을 벌였다.

도내 학교 피해도 속출했다.

구좌중앙초등학교 본관 2층 지붕이 무너져 교실과 강당이 침수되고, 신산중학교 다목적강당 지붕 마감재가 일부 파손되는 등 3일 오후 2시 현재 10개 학교와 교육시설이 피해를 본 것으로 제주도교육청은 파악하고 있다.

수도와 전기 공급이 끊기기도 했다.

제주시 애월·월산정수장 계통 송수관이 파손돼 제주시 연동·노형동·이호동·도두동·외도동 등 2만여 가구에서 수압이 떨어지거나 수돗물 공급이 중단됐다. 현재 송수관 복구가 진행중이다.

구좌읍에서는 949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었다.

제주도는 읍면동을 통해 세부 피해신고를 받고, 각 분야별로 현장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한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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