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 업황BSI 65, 8월 이후 두달 연속 60대·4개월째 하락세

중기 업황BSI 65, 8월 이후 두달 연속 60대·4개월째 하락세
주말 비날씨에 관광 등 비제조업 고전…‘회복 불확실’부담커

‘물 먹은’ 제주 지역 경기가 맥을 못 췄다. 가을 장마에 이은 세 차례 태풍으로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고개를 숙였다.

7일 한국은행 제주본부의 지역 기업경기조사에 따르면 9월 제주 지역 중소기업 업황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65로 8월에 이어 두 달 연속 60대에 그쳤다. 5월(76) 이후 4개월째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등 하반기 경기 전망을 어둡게 했다.

주말 집중된 비 날씨로 관광업이 고전하면서 올해 두 차례 명절 특수를 모두 잃었다. 음식·숙박업과 도·소매업을 포함한 비제조업 업황BSI 64로 전달(68)에 비해 4포인트 하락했다. 건설경기 둔화와 소비 부진을 가동률이 떨어진 제조업은 전달 대비 5포인트 하락한 72로 3월 이후 가장 힘든 한 달을 보냈다.

매출과 자금, 인력, 채산성까지 어느 것 하나 여의치 않았다. 제조업 매출BSI은 62로 전달(67) 대비 6포인트 빠졌다. 비제조업매출BSI도 전달에 비해 5포인트 하락한 67로 지난 2월 이후 처음 60대로 밀려나는 등 어려움을 반영했다.

비제조업을 중심으로 돈이 돌지 않은 상황도 우려됐다. 비제조업 자금사정BSI는 70으로 가정의 달 5월 83까지 끌어올렸던 분위기를 7·8월 여름 특수와 9월 추석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제조업 인력 수급은 나아졌지만 정작 계절 특수에 민감한 비제조업에서는 ‘사람’이 궁했다. 9월 제조업 인력사정 BSI는 99로 올 1월 104 이후 최고치를 찍었지만 비제조업은 76으로 겨울 비수기인 지난 연말(11·12월 75)수준까지 위축됐다.

전국 평균 경기가 9월 회복세 보이면서 상대적으로 지역 경기 냉기를 더했다. 9월 전국 업황BSI는 72로 8월(69)보다 3포인트 상승했다. 제주와는 7포인트나 벌어졌다. 제조업 매출BSI 편차는 15포인트나 됐다. 비제조업의 경우 매출만 8포인트, 채산성과 자금사정은 각각 13포인트, 11포인트 차이가 나는 등 전반적인 경기 둔화 파장이 컸음을 반영했다.

지역 중기들이 느끼는 불안감도 비슷했다. 여전히 내수부진(17.6%)으로 힘들었지만 전달(22.3%)보다는 나아졌다. 반면 경쟁심화(8월 14.3%→9월 16.4%, +2.1%포인트)와 불확실한 경제상황(8.8%→10.9%, +2.1%포인트)에 대한 부담은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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